“자신감 있더라” 한화 연승 이끄는 선발승 행진, 중심축은 결국 구위

입력 2024-04-01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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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원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일단 구속으로 승부가 된다.”

한화 이글스는 1일까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8경기에서 7승1패를 수확했다.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열린 7경기에선 연승을 내달렸다. 23일 잠실 개막전에서 LG 트윈스에게 당한 1패가 현재까진 유일한 패배다.

연승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단 하나의 핵심 요인만을 꼽으라면 단연 선발진의 맹활약을 들 수 있다. 7연승 기간 동안 선발투수가 거둔 승리는 6승이다. 유일하게 선발승을 거두지 못한 투수는 29일에 선발등판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그는 당시 대전 KT 위즈전에서 6이닝 2실점을 마크했다. 경기 초반 득점 지원이 부족했을 뿐, 이날도 선발투수는 제 몫을 했다는 뜻이다.

7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펠릭스 페냐(6.2이닝 2실점)~김민우(5이닝 무실점)~리카르도 산체스(5.2이닝 1실점)~문동주(5이닝 2실점)~류현진(6이닝 2실점)~페냐(5이닝 2실점)~황준서(5이닝 1실점)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은 모든 투수가 5이닝 이상을 2실점 이내로 책임졌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1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선발진의 초반 순항을 묻는 질문에 “이제 1~2경기씩을 소화했을 뿐”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투수들이 로테이션을 도는 걸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최 감독의 입장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분명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인천 SSG 랜더스 원정에서 거둔 두 번의 선발승을 이번 연승의 중요 포인트로 꼽았다. 최 감독은 “한 경기지만 김민우와 산체스가 아주 좋은 투구를 해줬다. 김민우는 확실히 구속이 올라오니 공에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산체스의 호투 배경 역시 강력한 구위를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산체스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과 좋은 궁합을 보이는 것 같다. 구위가 원래 좋은 투수인데, 높은 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니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선발진 전력을 구위형 투수들로 두껍게 만든 것 역시 큰 성과다. 한화는 현재 1~5선발은 물론 대체 선발 1순위인 신인 황준서까지 14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5선발 경쟁은 시즌 중에도 ‘혈투’가 예상된다. 최 감독은 “선발 대체 전력이 만들어져 있으니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감독은 신인 황준서를 두곤 ‘행복한 고민’에 들어갔다. 그는 “투수코치와 구단과 함께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 선발과 불펜 중 어떤 보직을 어떻게 맡길지 충분히 논의해 보겠다”고 심사숙고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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