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해설위원-이상범 감독이 DB에 안긴 선물…MVP 이선 알바노

입력 2024-04-03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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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3-2024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렸다. 국내선수 MVP 알바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원주 DB 가드 이선 알바노(28·필리핀)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KBL에서 활약한지 2시즌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첫 정규리그 MVP 수상이다. 알바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했고, 평균 15.9점·3.0리바운드·6.6어시스트로 데뷔 시즌(13.3점·3.5리바운드·5.1어시스트)보다 향상된 성적을 거두며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DB가 알바노를 품을 수 있었던 것은 이규섭 해설위원의 소개와 이상범 전 감독의 빠른 판단 덕분이다. 이 위원은 2년 전 여름 미국 LA 인근에 잠시 머물렀다. 이 때 미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KBL에서 뛸 만한 아시아쿼터 선수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알바노를 괜찮은 선수로 판단한 이 위원은 일부 KBL 팀에 정보를 전달했다. 그 중 한 팀이 DB였다.

구단으로부터 알바노에 대한 정보를 전해 받은 이 전 감독은 알바노의 경기 영상 전체를 확인한 뒤 고민 없이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하부리그지만 독일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한 경력도 있는 만큼 알바노가 KBL에서 충분히 통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렇게 알바노는 DB에 입단했다.

알바노는 DB와 계약한 뒤 한 편의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비시즌 동안 픽업 게임을 한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훈련 차원의 연습경기였지만 알바노는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국내 농구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이 위원은 “캘리포니아주 한 지역에서 알바노는 농구를 잘하기로 유명한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몇몇 구단에 소개했지만, 그 선수를 선택한 이 전 감독의 안목이 컸다고 본다. 알바노가 KBL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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