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DB를 위협하는 KCC의 ‘PO 크레이지 모드’

입력 2024-04-10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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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사진제공|KBL

부산 KCC는 서울 SK와 맞붙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압도적 경기력으로 3연승을 거두고 4강 PO(5전3선승제)에 올랐다. 당초 KCC-SK의 6강 PO는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한 KCC가 완승을 챙겼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도 뛰어났지만, 이타적 플레이가 돋보였다. 빠른 공수전환으로 속공을 자주 펼쳤다. 6강 PO에서 팀 속공이 경기당 6.7개 나왔다. 정규리그(5.1개)보다 높은 수치다. 원활한 패스 흐름을 통해 내·외곽에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 야투 적중률을 높였다. 6강 PO 3경기에서 KCC는 2점슛 성공률 52.1%, 3점슛 성공률 42.7%를 기록했다. 팀 어시스트는 18.8개였다. 실책은 경기당 8.0개에 불과했다. KCC가 정규리그에서 범한 실책은 경기당 9.8개였다.

정규리그 후반부에 부상으로 고생했던 최준용과 송교창의 경기력이 상당하다. 최준용은 공·수에 걸쳐 공헌도가 높다. 자밀 워니를 비롯한 SK의 공격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최준용의 도움수비가 결정적이었다. 공격에서도 힘을 냈다. 3경기에서 평균 25분여를 소화하며 13.7점·3.3리바운드·3.0어시스트·1.7블로킹을 해냈다.

송교창 또한 안정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수비에서 상대 포워드 봉쇄에 기여하면서도 평균 10.3점·5.0리바운드·1.7어시스트·1.0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의 순도가 높다. 2점슛 성공률 63.6%, 3점슛 성공률 45.5%로 KCC가 높은 공격 성공률을 올리는 데 앞장섰다.

KCC 전창진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5위로 PO에 올랐는데, 나뿐 아니라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었다.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이 PO에서 더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강 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 훈련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수비와 공격 전술을 준비하는 훈련에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그 덕분에 6강 PO에서 최고의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KCC는 4강 PO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상대한다. DB는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과시한 팀이다. 전 감독과 KCC 선수들은 6강 PO를 마친 뒤 “아직 ‘슈퍼팀’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력이 크게 상승했지만,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야 진정한 ‘슈퍼팀’이라는 의미였다. KCC가 DB와 4강 PO에서도 막강한 전력으로 또 한 편의 업셋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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