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페퍼톤스 “‘카이스트 출신’ 언급 多, 예전엔 서운했지만…”

입력 2024-04-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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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페퍼톤스(PEPPERTONES)가 ‘카이스트 출신’이라는 언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20주년 앨범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페퍼톤스 신재평, 이장원 두 사람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출신으로, ‘뇌섹남’ 이미지로 방송을 통해 소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부분 두 사람이 예능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등에 출연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부분이 바로 ‘학력’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 아쉬움은 없을까. 신재평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라고 생각한다. 저희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주는 이야기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물어보셨고, 그런 이야기만 나가서 서운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그 이야기도 지겹지 않나. 우리들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고, 이장원은 “다니던 학교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기하게 생각하시니까. 어떤 이성의 집합체인 곳에서 어떻게 감성적인 일이라고 생각되는 음악을 하는지 관심은 감사한 일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20년 동안 수많은 곡을 발표했던 페퍼톤스가 꼽는 대표곡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신재평은 “많은 곡 중에 하나를 꼽기 어렵더라. 저희들이 공연을 하게 되면 셋리스트를 짜는데 30분, 1시간이건 빼놓지 않는 곡이 ‘행운을 빌어요’였다. 그게 우리를 대표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10년이 넘은 곡인데도 많은 분들이 이 곡을 들어주시고, 롱런한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그걸 발표할 때 정신없이 지냈던 것 같다. 그때가 딱 30살이 되고 처음으로 낸 4집 앨범이었다. 여러모로 부담도 됐고, 많은 변화들이 있었는데 그 노래와 앨범들이 큰 사랑을 받아서 많은 관중 앞에서 그 노래를 부르고 호응을 얻고 하는 것들이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순간들이다. 라이브를 할 때의 장면들은 그 순간뿐만 아니라, 클럽 투어를 했을 때 느꼈던 습하고 끈끈한 공기와 귀가 찢어질 듯한 함성소리가 너무나 생생하다. 콘서트 장의 적막 속에서 노래를 시작할 때 떨림과 설렘은 각각 다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장원은 “데뷔 EP를 내고 2004년에 대전에서 재평이 만나서 놀다가 밤에 편의점에 갔는데 우리 노래가 들리던 순간, 그래서 편의점 직원 분에게 ‘이거 우리 노래예요’라고 말한 순간이었다. 그때 ‘Shameless’라는 노래가 있었고, 그 당시에 우리 노래를 담아서 노래를 틀 수 있는 식당에서는 노래를 틀고 놀았다. 근데 라디오에서 나오니까 새로운 기분이었다. 우리끼리 하는 줄 알았는데, 누가 좋아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첫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장원은 “천천히 차근차근 쌓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튼실하게 지어지고 있는 집이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도 그렇고, 우리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그렇고 우상향적인, 건설적인 게 유지가 될 수 있는 저희들이었으면 좋겠다. 여기에는 창작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부분도 있다. 둘이 계속 사이좋게 지내는 건 말 할 필요도 없다. 착실하게 계속 우리의 세계관을 넓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어 신재평은 “저희들이 옛날에 20대 때 인터뷰 자리에서 꿈이 뭐냐고 질문 받았을 때 ‘환갑잔치할 때 노래를 부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는 실감을 못하고 한 이야기인데, 저희 둘이 계속 변하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나란히 서서 노래를 하고 농담 따먹기를 하고, 누군가가 그때도 여전히 그걸 보러 와주고 음악을 들어주고 하는 것들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꿈이다. 지금은 조금 실감이 나고 있다. 조금 더 가까워진 꿈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페퍼톤스는 지난 2004년 EP ‘A Preview’로 데뷔, 독창적인 감성과 기분 좋은 에너지를 녹인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오랜 시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해 왔다. 앨범 활동뿐 아니라 드라마 음악 감독, 또 각종 페스티벌과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대중들과 만나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약 중이다.

또 페퍼톤스는 4월 17일 20주년 기념 앨범 ‘Twenty Plenty’를 발매하며, 20주년 기념 앨범 공연 ‘Party Plenty’도 오는 6월 22일~23일 열린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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