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부상-황준서 선발진 합류’ 한화에는 치명적인 좌완 불펜 약점

입력 2024-04-24 16:1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김민우(왼쪽)·황준서.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여전히 난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4월 승률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가 좀처럼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대 좌타자 승부에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펜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속구 투수들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마무리투수 박상원을 필두로 주현상, 한승혁, 장시환 등이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공으로 불펜의 뼈대를 이뤘다.

그러나 한화가 꿈꾼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박상원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마무리투수는 주현상으로 교체됐고, 시즌 초반 안정된 제구력과 구위를 뽐내던 한승혁마저 제구 난조를 보이며 난타당하기 시작했다.

불펜의 중심축이 흔들리자 가려져 있던 또 다른 약점까지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한화 불펜에서 믿을 만한 좌완은 사실상 김범수뿐이다. 다른 불펜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는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지 않았지만, 지금 사정은 다르다. 상대 좌타자 공략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까지 겹쳤다. 우완 선발투수 김민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치게 되면서 그나마 왼손 불펜투수로 기용이 가능했던 신인 좌완투수 황준서가 선발진에 합류하게 됐다. 이제 한화는 또 다시 김범수만으로 좌완 불펜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장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그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화는 5-5로 팽팽히 맞선 6회말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려 불펜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범수는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타자 강백호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한화는 이후 불펜 싸움에서도 KT 타선의 공세에 견디지 못한 채 6-9로 패했다. 불펜이 전체적으로 취약한 가운데 약점까지 노출된 한화로선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개막 직후의 기세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