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장애인의 날 맞아 기획
-시각장애인·유모차 러너 등 참가
-누구나 함께 가능한 통합 행사로


장애인·비장애인 단축마라톤 ‘키움런’에서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홍윤희 무의 이사장(왼쪽에서 1·2번째), 키움증권 모델 고민시(가운데). 아래 사진은 키움런 출발 모습. 사진제공|키움증권

장애인·비장애인 단축마라톤 ‘키움런’에서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홍윤희 무의 이사장(왼쪽에서 1·2번째), 키움증권 모델 고민시(가운데). 아래 사진은 키움런 출발 모습. 사진제공|키움증권


키움증권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일원에서 ‘2025 키움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단축마라톤 대회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획했다. ‘장애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의미의 사단법인 무의가 개최하고, 키움증권은 메인 후원사로 행사 비용을 부담했다. 

키움런의 핵심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있다. 경쟁보다는 각자의 속도로 달리며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기록’보다는 ‘함께’에 방점을 둔 만큼, 이색 광경을 연출했다. ‘가이드러너’의 손을 잡고 한발씩 내딛는 시각장애인 참가자, 휠체어를 밀어주며 달리는 참가자, 유아차를 밀며 산책하듯 레이스를 즐기는 젊은 부부 등이 대표적이다. 가이드러너와 함께 10㎞ 코스를 완주한 시각장애인 이민규씨는 “비가 조금 내렸지만 이내 그쳐 달리기를 하기에 좋은 날씨였고, 달리면서 느껴지는 꽃 향기도 좋았다”며 “무엇보다 가이드러너와 함께 해 큰 어려움 없이 뛸 수 있었다”고 했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이목을 끌었다. 키움증권 모델인 배우 고민시의 출발 세리머니와 밴드 크라잉넛의 축하 무대가 펼쳐졌다.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는 부스 내 투수 체험존을 마련해 구속 측정 이벤트와 함께, 공식 마스코트인 ‘턱돌이’와의 기념촬영을 통해 추억을 선사했다. 

또한 참가자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2000만 원 상당의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자사 부스에서 절세 계좌 2종(중개형ISA 및 연금저축) 신규 개설 시 스포츠 양말과 투자 지원금 1만 원을 제공했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장애인은 마라톤 등 보편화된 야외 행사에서도 물리적인 편의시설 및 인식 부족을 우려해 참여를 꺼려 여가생활에서 소외된다”며 “키움런은 다양한 장애를 고려해 열리는 드문 마라톤 행사인 만큼, 장애·비장애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통합적인 행사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진입장벽이 낮은 러닝 문화에서 여전히 장애인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 공감해 후원사로 나서게 됐다”며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자사 경영철학도 지원 배경으로, 향후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