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강성두 영풍사장.   뉴시스

3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강성두 영풍사장.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영풍의 낮은 PBR과 환경·배당 논란이 맞물리면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한층 신중해지고 있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영풍이 시장에서 저PBR 기업으로 언급되며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저PBR 기업 개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상황에서 영풍 역시 기업가치와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영풍의 PBR은 낮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영풍의 PBR을 0.22로 평가했고, 한국거래소 기준으로도 3월 31일 현재 0.28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PBR이 1보다 낮으면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장부가보다 낮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문제의식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PBR이 낮은 종목과 관련해 시장 구조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영풍 역시 시장의 관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영풍의 기업가치 평가에는 환경 이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수질과 토양오염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졌고, 폐수 무단 배출로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에도 추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또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환경 관련 법 위반으로 총 41회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련잔재물 처리 의무를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해 2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은 점도 시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인식된다.

실적 역시 녹록지 않다. 영풍은 별도 기준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별도 영업손실은 2777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주주환원 여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당 정책을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영풍은 최근 주당 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주식배당을 포함하면 주당 약 1685원 수준의 배당 효과가 있으며, 전체 배당 규모는 약 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은 재무구조와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영풍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해온 만큼, 자사 상황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에서 영풍의 환경·안전 리스크 관리에 대해 시장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재무적 투자자 성격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주총회 결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 측 이사 5인 선임안은 62.98%의 득표로 가결됐고, MBK·영풍 측 이사 6인 선임안은 52.21%를 기록했다. 두 안건 간 격차는 약 10.8%포인트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주주들이 경영 안정성과 장기적인 기업 운영 역량 등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영풍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가치와 신뢰를 높여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