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제4회 차세대 스마트 함정 기술 연구회’에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가운데)이 행사 발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1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제4회 차세대 스마트 함정 기술 연구회’에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어성철 사장(가운데)이 행사 발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스포츠동아 원성열 기자] 한화오션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함정 설계와 운용 전반에 본격적으로 이식하며 대한민국 K-해양방산의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최고 수준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 전문가들을 비롯해 국내 주요 대학 및 방위산업체 연구진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함정 기술의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단순한 군함이 아니라 첨단 데이터가 끊임없이 흐르고 스스로 상황을 인지해 진화하는 거대한 유기체로서의 스마트 함정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겠다는 것이 한화오션의 명확한 목표다. 이를 위해 민간 기업의 혁신적인 클라우드 플랫폼과 군의 철저한 보안 체계, 그리고 학계의 치밀한 전산 설계 이론을 하나로 융합하는 강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미래 해전의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동력인 첨단 AI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돋보인다.

●스마트 함정 건조 박차
한화오션은 1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제4회 차세대 스마트 함정 기술 연구회’를 개최하고 데이터 기반의 해양방산 연구 개발 비전을 제시했다. 대통령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심승배 위원장과 주요 방산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은 우리 함정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세계 해양방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치열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함정 설계와 유지 보수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실질적인 방법론을 내놓았다. MS의 김한결 팀장은 에이전트 중심의 인프라를 통해 함정 운용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안과 함께 AI의 신뢰 확보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박남옥 대표는 국가적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소버린 AI 기술과 함정 내부 체계가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AI의 결합이 차세대 군함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임을 시사하며 확고한 보안 청사진의 필요성을 짚었다.

●산학연 협력 체계 구축
학계와 산업계의 세밀한 기술 공유도 심도 있게 이루어졌다.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노명일 교수는 전통적인 선박 설계 방식을 탈피해 전산 설계와 시뮬레이션 초기 단계부터 첨단 AI 기술을 포용하고 융합해야만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지훈 한화시스템 팀장은 심각해지는 인구 절벽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우리 해군의 혁신 전략으로 병력 절감형 스마트 배틀십 개념을 시각화해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와 더불어 충남대학교 정현 교수, 다쏘시스템의 엔지니어링 파트너들, 인피닉 송기섭 상무 등 전문가들이 스마트 조선소 구축 및 자율운항 고도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누었다. 한화오션은 해상과 공중은 물론 우주와 사이버 영역까지 복합적으로 전개될 미래 전장에 완벽히 대비하기 위해 유연성과 생존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야심 차게 개발 중이다. 지속적인 연구회 개최를 통해 첨단 기술을 흡수하고 세계 시장을 압도할 수출형 플랫폼을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