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그랑프리 포인트(GPP) 순위 16위였던 1기 길현태가 14일부터 이틀간 미사리 경정장에서 벌어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에서 3연승을 거두며 우승한 뒤 3000만원의 우승상금이 든 팻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상금 합계 1억371만원…랭킹 4위
1기 길현태(40)가 15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올해 최강자로 등극했다. 14일부터 미사리 경정장에서 벌어진 2016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 일반 대상경주는 성적상위 12명이 결승 진출을 놓고 경쟁했지만 그랑프리 경정은 그랑프리 포인트(GPP) 상위 24명이 출전했다. 이 가운데 GPP 순위 15위 길현태(120점)는 예상을 깨고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길현태는 장착한 141번 모터의 성능과 포인트 순위, 쟁쟁한 실력자들에 치여 14일 첫 예선전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일반 8경주에서 한 템포 빠른 스타트와 강력한 턴 스피드를 앞세운 호쾌한 휘감기로 선두를 꿰찼다. 결승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거는데 성공한 길현태는 공격적으로 특선 16경주에 나섰다. 안쪽 코스에 기량이 만만치 않은 안지민과 이태희보다 빠른 스타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0.05초의 스타트로 가장 먼저 스타트 라인을 통과했고 시속을 살린 전속 휘감기로 2연승을 거머쥐었다.
15일 15경주 그랑프리 결승전에서도 길현태의 집중력은 빛났다. 0.06초에 스타트를 끊으며 가장 빠른 출발순위를 기록했다. 군더더기 없는 인빠지기로 1턴 마크를 선점했다. 위협적인 경쟁상대 김민천이 찌르기로 역습했지만 노련미를 발휘해 자신의 항적에 빠져 주춤하던 김민천 보다 앞서나갔다. 이후 김민천이 1주 2턴 마크에서 압박을 시도했지만 공간을 주지 않으며 선두를 확정했다. 3위 자리를 놓고 초반 심상철과 서휘, 임태경이 경쟁을 벌였으나 2주 1턴 마크 때 이태희가 안쪽을 파고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2008∼2009년 2연속 그랑프리 재패 후 7년 만에 다시 그랑프리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길현태는 3000만원의 상금을 따냈다. 상금 합계 1억371만3000원으로 심상철∼김민천∼이재학에 이어 상금 랭킹 4위로 훌쩍 올라섰다.
경정전문가들은 “데뷔 이후 빠르게 실력을 쌓아가며 수많은 대상경주에서 입상한 베테랑이다. ‘출전자체가 축복이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던 고객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번 그랑프리의 값진 우승이 남은 후반기 경주와 내년 시즌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