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시청률 퀸’ 들

입력 2024-04-23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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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퀸’으로 꼽혀온 배우 김하늘, 이보영이 연달아 주연드라마를 내놨지만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하늘이 주연한 KBS 2TV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반환점을 지난 최근까지 별다른 시청자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시청률이 2~3%대(닐슨코리아)에 머물고 있다.

드라마는 인기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사 기자 역의 김하늘이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하늘은 살인사건의 진실과 함께 남편인 재벌2세 역 장승조의 불륜 행각을 파헤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 남자친구인 강력반 형사 역의 연우진과 재회해 미묘한 삼각관계도 형성한다.

김하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청자들은 불륜 소재나 김하늘과 연우진의 로맨스에 다소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KBS 월화드라마의 오랜 시청률 침체 여파도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앞서 같은 시간에 방송한 ‘환상연가’가 1.4%로 종영하는 등 전작들이 연달아 화제몰이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시청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JTBC·쿠팡플레이 토일드라마 ‘하이드’를 주연하는 이보영의 상황도 엇비슷하다. 그는 28일 종영하는 드라마에서 하루아침에 사라진 남편을 찾아 나서면서 다양한 사건을 겪는 변호사 역을 맡았다.

극중 남편 이무생, 이웃집 여자 이청아 등 모든 캐릭터들이 비밀을 가진 채 연달아 반전을 그려 이야기가 갈수록 복잡해졌다. 이 때문에 방송 중간에 시청자를 새롭게 끌어들이기 어려워지면서 시청률도 초반에 기록한 4%대를 그대로 유지 중이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tvN ‘눈물의 여왕’ 등 발랄한 로맨스가 강세인 최근 안방극장에서 불륜, 스릴러 소재가 트렌드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23일 “‘원톱’ 주인공을 내세운 치정 소재가 시청률 필승 공식처럼 인식됐으나 반복적으로 제작돼 식상해졌다”면서 “심지어 같은 소재와 장르를 내세운 두 드라마가 한꺼번에 방송해 시청자 시선도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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