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아코디언이 펼치는 집시여행 ‘Zingarissimo’ [새 앨범]

입력 2024-04-24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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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아코디언이 펼치는 집시음악 모음집 ‘징가리시모(Zingarissimo, 집시주의)’가 음반으로 발매됐다.

헝가리 출신의 형제 음악가 마티아스 웰(Matthias Well, 바이올린)과 마리아 웰(Maria Well, 첼로) 그리고 몰도바 출신의 블라디슬라프 코조카루 (Vladislav Cojocaru, 아코디언)가 ‘Zingarissimo’ 앨범을 통해 지금은 고전이 된 헝가리 민속 음악이라는 특별한 전통에 합류한다.

어린 시절 마티아스와 마리아 형제는 헝가리 발라스 사자르마트(Balas-sagyarmat) 마을 출신인 외할아버지를 통해 집시 음악의 세례를 받았다.

오래 전 헝가리 민속음악은 이미 세계를 정복했고 1869년에서 1880년 사이에 요하네스 브람스는 헝가리 무곡 21곡을 출판했다. 초기에 그의 투어 파트너였던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드 레메니(Eduard Rem¤nyi)의 영향을 받은 브람스는 모티프와 악절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적용하고 새로운 멜로디를 작곡했다.

브람스에게 영감을 준 헝가리 멜로디의 전통의 역사는 훨씬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주로 로마엔자(Roma:nja)의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집시뮤직’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사에 들어오기도 한다. 브람스는 헝가리 국경을 훨씬 넘어선 음악 스타일을 설명하면서 이 용어를 동의어로 사용했다.

‘Zingarissimo’ 앨범에는 러시안-헝가리 포크 멜로디 ‘Two Guitars’를 시작으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들,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리’, 루마니아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라슈 디니쿠의 ‘Hora martisorolui (화요일 아침의 시간)’, 헝가리 작곡가 레조 세레스의 ‘Gloomy Sunday’ 등 12곡의 집시주의 음악이 담겨 있다.

징가리시모 트리오는 자신만의 기준점을 통해 헝가리 민속 음악의 전통을 선택하고 이를 적용하면서도 독창적인 테마를 만들어낸다. 이는 특히 아코디언 연주가 블라디슬라프 코조카루의 ‘헝가리 춤’ 작품에서 볼 수 있다.

‘Zingarissimo’는 단순히 명곡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그 전통을 확장하고 단단하게 하는 명반이다. ‘2024 독일 음반 비평가상’에 노미네이트된 신작으로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집시음악 마니아들에게 추천하는 음반이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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