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송강호 “내 인생 첫 드라마…낯설고 긴장되네요”

입력 2024-05-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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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칸의 남자’ 송강호, 디즈니+ 드라마 ‘삼식이 삼촌’ 도전

변요한 등 ‘안방 선배’에게 배우고
잘 봐달라며 ‘뇌물’로 소고기 쐈죠
다양한 채널 시대, 드라마에 관심
OTT 신인상? 주면 넙죽 받아야죠!
‘칸의 남자’로 불리는 배우 송강호(57)가 “신인”이 됐다. 1996년 데뷔 후 줄곧 영화만 찍었던 그가 15일 공개하는 디즈니+ ‘삼식이 삼촌’을 통해 첫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1000만 관객을 모은 주연 영화만 ‘괴물’, ‘기생충’ 등 4편에 달하고,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월드클래스’이지만 송강호는 “인생 첫 드라마”를 위해 ‘신인’을 자처했다.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 중 안방극장 막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낯설고 긴장되면서 설렌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활짝 웃었다.


●“드라마 선배들께 배웠죠!”


송강호는 1950∼6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에서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 역을 맡았다. 전쟁 중에도 자기 사람에게는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철칙을 가진 그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육사 출신 엘리트 청년 김산 역의 변요한을 만나 혼돈의 시대를 헤쳐 가는 내용이다.

“한국적인 제목에 일단 끌렸어요. 먹을 게 절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요즘 트렌드인 OTT 작품들과 또 다른 궤를 걷는다고 느꼈죠. 한국 고유의 정서가 잘 담겼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이제는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해지고, 다양한 채널과 시도가 받아들여지는 시대잖아요.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시선이 갔죠.”

드라마가 처음인 그는 “잘 봐달라는 ‘뇌물’의 의미”로 모든 스태프에게 소고기를 샀다. 변요한, 진기주 등 후배들에게 ‘선배’라 부르며 연신 “나 과하지 않아?”라고 묻기도 했다.

“여러 선배님을 모시고 촬영하면서 얼마나 배웠는지 모릅니다. 강성민 역의 이규형 씨는 촬영하면서 자꾸 휴대전화를 보더라고요. ‘급한 일이 있나?’ 싶었는데 화면을 보니 대본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난 아직 종이 대본이 익숙한데, 대사가 많은 드라마는 그렇게 틈틈이 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역시 선배는 다르더라고요. 하하!”


●“신인상? 주면 받아야죠”


송강호의 첫 드라마를 위해 변요한과 유재명, 서현우 등 시청률 강자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송강호 선배의 데뷔드라마란 점이 출연 계기”라고 입 모은 이들에게 송강호는 “선배님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라며 90도로 인사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실 주변에서 ‘드라마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하지만 모든 순간 제게 제일 중요한 척도는 ‘작품에서 무엇을 원하는가’와 ‘내 캐릭터가 어떻게 작품에 흡수될까’예요. 이번에도 그 질문은 똑같았어요. 새로운 모습보다 작품에 어떻게 흡수될지를 고민하며 촬영했습니다.”

OTT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을 가능성도 언급되자 그는 “상주면 당연히 받아야죠”라며 껄껄 웃었다.

“‘삼식이 삼촌’ 속의 제 모습에는 그동안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면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드라마를 올림픽에 비유하고 싶어요. 익숙한 종목에 열광하기 마련이지만, 새로 추가된 종목은 그 나름대로 신선하고 호기심이 가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번 드라마가 OTT 세계에서 강력하고 매력적인 ‘추가 종목’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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