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이모저모
인근 경비정 등 신속 이동
조명탄 쏘며 인명 구조작업
국방부, 긴급조치반 가동
백령도 인근을 순찰 중이던 해군 초계함이 26일 밤 폭발과 함께 침몰하자 군 당국은 원인 파악과 인명 구조에 총력전을 펼쳤다.
1200t급 초계함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 45분경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을 지나던 중 배 바닥에서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배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바닷물이 순식간에 배로 들어오면서 배는 꼬리 부분부터 가라앉기 시작했다. 천안함에 타고 있던 104명의 승조원은 폭발과 함께 바다로 뛰어내렸다.
인근을 지나던 해군의 다른 초계함과 경비정은 침몰하는 천안함으로 신속하게 이동해 바다에 빠진 승조원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조명탄을 쏘며 인명 구조작업에 총력을 펼쳤지만27일 0시를 넘어선 현재 104명 가운데 58명만 구조했다. 밤이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천안함이 폭발해 침몰하던 당시 인근 초계함 레이더에는 미상의 물체가 포착됐다. 초계함은 76mm 함포로 경고사격을 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함포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내용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은 침몰하기 시작한 지 3시간 만인 27일 0시 30분경 완전히 잠겼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김태영 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포함해 관련 부서 직원들이 청사로 출근했으며, 60명으로 구성된 긴급조치반을 가동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특히 군은 천안함 선체 아래쪽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정보작전처장은 “선체 하단의 파공이 어떤 형식으로 됐는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된다”며 “사고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