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미국서 反 김정일 성향 망명정부 세우려 했다" 김덕홍 주장

입력 2015-10-20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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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미국서 反 김정일 성향 망명정부 세우려 했다" 김덕홍 주장

故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지난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정부를 세우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중앙일보는 황장엽과 함께 탈북한 김덕홍 전 노동당 자료실 부실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김덕홍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황장엽이 망명 4년만인 지난 2001년 서울 세종로의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하려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 화해 무드 속에 국정원의 살해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덕홍은 “황장엽이 미국행이 성사되면 워싱턴에 반 김정일 성향의 북한 망명정부를 세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황장엽의 미국 망명 시도가 국정원에 미리 포착되고, 김덕홍씨와의 접촉이 강제 차단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황장엽은 1970년대 북한의 통치 이념인 주체사상을 체계화하고 이를 김일성주의로 발전시킨 인물로 망명 뒤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북한의 실상과 모순, 김정일 주변의 갈등과 비리를 폭로했다. 북한은 황장엽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끊임없이 암살 시도를 해왔다. 황장엽은 지난 2010년 10월 노환으로 자택에서 숨졌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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