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구월 트레이더스 신축공사 현장 주변에 건설 오니가 보인다. 사진 | 장관섭 기자
남동구 구월동 1547번지 현장 조성 터 주변에는 건설 오니(슬러지)가 쌓여있다. 토양오염 의혹이 불거졌던 폐기물이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남동구 구월동 1547번지 현장에서 나온 약 1만㎥(25톤 덤프, 900대), 대부분 불량한 흙이 토사로 둔갑돼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407)로 처리됐다”고 했다.
남동구 구월 트레이더스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물을 수질검사나 침출수 방지 대책 없이 도로 관로에 호수를 설치한 모습. 사진 | 장관섭 기자
불량한 흙을 배출하려면, 유해 성분과 토양오염 기준 검사를 해서 기준치 이내여야 하는데 이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불량한 흙을 배출하려면 배출하려고 하는 흙에 대한 폐기물 유해성 검사와 토양오염검사가 있어야 한다”며 “절차를 위반해서 나갔다면, 폐기물 불법 반출 행위가 된다”라고 말했다.
남동구 구월 트레이더스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물을 수질검사나 침출수 방지 대책 없이 도로 관로에 호수를 설치한 모습. 사진 | 장관섭 기자
또 해당 현장은 수질검사나 침출수 대비 방지책 없이 몰래 도로 관로에 호수를 설치해 물을 빼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현장은 건설공사에서 발생하는 토석이 다른 건설공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토석정보공유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구 구월 트레이더스 신축공사 현장 공사 안내판 모습. 사진 | 장관섭 기자
한 토목 전문가는 “수질검사나 폐기물을 보관하는 장소에 방수포를 설치하거나, 침출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몰래 호수로 빼냈다는 점은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동구 구월 트레이더스 신축공사 현장. 사진제공 | 국토부 토사이클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해당 현장을 철저히 조사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