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수 청도군수 “3대 비전전략으로 더 살기 좋은 청도 만들 것” [인터뷰]

입력 2024-03-20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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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문화·예술·관광, 농업대전환 3대 비전 제시
청도군, 영남권 중심지 급부상…대구권, 부산·울산권 접근성 높아
청도는 대구 대도시권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부산·울산권과 교통망으로 잘 연결된 영남권의 중심지이자, 청정 농업도시, 그리고 사시사철 생산되는 농산물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씨 없는 감과 당도 높은 복숭아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해마다 이맘때면 청도의 한재 미나리를 맛보러 오는 차량의 행렬로 북새통을 이룬다.

민선 8기로 지난 2022년 7월 1일 취임한 김하수 청도군수는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청도는 자생적으로 성장해 가는 전원 예술도시이자 귀농귀촌 희망 1번지”라며, “평생학습행복도시,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도시, 농업대전환”이라는 3대 비전을 청도의 미래로 제시했다.


- 새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업무 및 계획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개신창래(開新創來)를 뽑았다. 새로운 길을 열어 미래를 창조하자는 의미에서다.

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올해 경제전망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지만, 군민과의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 공약·군정사업 추진의 가속도를 높여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3대 비전전략을 이미 제시했다.

첫째, 평생학습행복도시 조성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이에 대비하고 적응하기 위하여 생애 전 주기에 걸친 평생학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개강한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가 좋은 예시다.



대구한의대학교에 개설된 일명 ‘청도학과’라고도 불리는 이 학과는 지역의 인재를 맞춤형 교육하여 미래의 청도를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인적자원을 대학과 지자체가 직접 양성하는 프로젝트로서, 전국 최초로 개설되는 지역 전문학과다.

졸업 자격을 갖추게 되면 학생들은 문학사 학위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사 2급, HRD(인적자원개발) 전문가 자격 등을 취득하게 된다.

이 외에도 평생교육을 청도군정이 나아가야 할 기조로 정립하고, 종합행정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청도평생학습행복도시 추진단도 구성한다. 26개의 유관부서가 추진단에 속해 있어 군 행정 전반에 평생학습이 녹아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민간조직과의 원활한 자문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10월엔 3일간 청도의 평생학습문화를 알리기 위해 제11회 경상북도평생학습박람회도 청도서 개최한다. 도내 기관 외에도 동아리, 민간단체 등이 참여해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지자체-학교-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작고 강한 학교 만들기’프로젝트와 경북도민행복대학 청도군캠퍼스, 온누리대학, 여성대학(원)도 운영한다.

둘째, 청도는 삼청(三淸)의 고장답게 산이 푸르고, 물 맑고, 인심이 후하다.

문화 역사유적인 청도읍성을 비롯한 운문사,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석빙고와 와인터널, 수려한 연꽃으로 가득한 유등연지, 소싸움경기장,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마을인 섶마리한옥마을, 레일바이크, 코미디타운 등 즐비한 관광자원으로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또한, 본격 궤도에 올라선 자연드림파크와 예술인 창작 공간 조성 등을 통해 문화예술과 관광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7만 평의 산림치유힐링센터는 부지를 확정하고 용역 수립과정에 있으며, 대규모 위락단지 및 종합레포츠단지의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봄이면 복사꽃이 만발하는 무릉도원이자, 가을이면 청도 반시의 황금물결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청도의 사계절 끊이지 않는 축제는 관광객들의 감성에 흥미를 더해주고, 일주일에 하나씩 늘어나는 카페는 청도의 또 다른 모습이다. 수많은 아름다운 카페들은 관광객들의 편안한 쉼터가 될 것이다. 문화예술관광의 도시, 청도를 마음껏 즐기시기 바란다.

셋째, 기후변화와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의 저하는 농민 소득의 성장동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살기 좋고 지속 가능한 농촌을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과학영농, 기술영농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농업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농업대전환 추진 TF팀 구성에 이어, 올해는 농업에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주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며 농업대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시범 사업을 펼칠 것이다.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농업대전환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2개년에 걸쳐 첨단기술을 활용한 20ha 이상의 대규모 친환경 명품 쌀 재배단지를 조성하여 규모화할 예정이며, 청년농과 기존 고령농이 하나의 영농법인을 구성해 규모화 및 기술혁신으로 농가 소득을 배가할 혁신 농업타운 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공모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올 한 해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지방시대다.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주도적으로 사업모델을 만들고, 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중점 추진사업들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세계에 진출한 한인상공인이 멋진 삶을 누릴 수 있는 명품 전원주택단지인 ‘청도 인터내셔널 유 빌리지’를 조성하고자 한다.

지난해 10월 미국서 열린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 많은 경제인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하며 홍보한 것으로, 해외이민자들이 모든 시설이 집약된 청도 전원주택단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성공적인 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 그간 사업추진에 있어 다소 답보상태였으나, 최근 박차를 가하는 자연드림파크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주민설명회 개최에 이어 토지 보상을 앞두고 있다. 향후 완공될 청도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 유기농산물 생산¤유통과 더불어 관광 융¤복합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의 성장거점이 될 것이다.

셋째, 지난해 7개 중앙부처가 합동 공모한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396억 원을 투자해 취¤창업센터, 수변공원, 유아친화형 국민체육센터, 주택50호 등을 조성한다.

이는 청년들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인구감소지역에서 성장 발전지역으로 변화를 도모하여 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 민선8기 출범 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행복도시 청도를 실현하기 위해 전념해 온 민선 8기 군정이 어느덧 2주년을 앞둔 지금, 돌이켜보면 군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와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는 특히 민선 8기의 기틀에 더 많은 내용을 더하고 이를 구체화하여 우리 군의 성장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마련하고자 노력해왔다.

우선, 지방교부세 감소와 제한된 재정 여건을 극복하고자 적극적으로 다양한 공모사업 도전한 결과, 총 43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1,373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는 작년 공모 선정 규모 대비 200%를 웃도는 성과이며, 역대 최대 규모이다. 군은 국가 정책에 부응하는 선제적이고 전략적 사전 계획을 수립해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396억 원) △각북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380억 원) △화양읍 도시재생뉴딜사업(269억원) 등 대형 공모사업에 연달아 선정됐다.

군민들의 상승하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불철주야로 바쁘게 활동하며 각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는 상위 20%인 A등급에 선정돼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인 112억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했다. 군은 우수한 기금사업을 발굴하고 성과를 창출하여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를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각종 업무 지표 평가에서도 값진 성과를 이루었는데, 다방면에서 총 34건의 수상으로 시상금 3천7백만 원과 상사업비 2억8천만 원을 확보해 높아진 우리 군의 위상을 대내외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 인구감소와 탈 지방화로 지역소멸 위기 속 타개책은 무엇인가?

청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현재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절벽을 겪고 있다. 우리 군의 경우 비록 자연 증감이 사회적 증감보다 커 전체 인구수는 감소하지만, 2022년과 2023년 모두 전출보다 전입이 많음은 지방소멸위험지역 중 예외적인 현상으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기존의 인구 개념이 정주인구에서 생활인구로 확대되어 생활인구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정주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생활인구 유입 증대를 위한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문화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활동할 수 있는 활동 거점 공간인 예술인 창작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청년 예술인에게는 주거와 창작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활동을 보장하고, 중견 예술인에게는 멘토링 지원과 창작품 전시 및 공연 공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 다문화 정책 거점시설 확보와 장기체류 및 정착을 유도하는 농업인 근로자 숙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농번기에는 외국인 농업근로자 숙소로, 농한기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도체험 체류 시설로 활용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강좌, 스마트팜 입문강좌, 카페창업 강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우수 외국인 유학생 인재 유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지난해 9월부터 청도군보건소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해 원거리 진료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특화 돌봄 기반을 확충하고자 한다. 유아 및 아동 동반 가정이 즐길 수 있는 야외 커뮤니티 시설인 어린이 물놀이터 조성사업과 일상·휴일·긴급 시 발생하는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돌봄활동인 아이돌봄공동체는 아이 키우기 좋은 청도 이미지를 확보하고 행복한 울타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해 인구정책 지원 조례 제정에 이어, 최근엔 그 세부사항들을 규정한 시행규칙을 제정했다. 청년에게 최대 2년간 월세 1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월세지원사업과 신혼부부의 주거자금 대출이자 2% 지원을 위한 대출이자 지원사업, 귀농인 농기계 임대로 50% 감면, 그리고 2자녀 이상 다자녀 세대의 상하수도 요금 감면을 위한 사업들이 곧 첫발을 내딛는다.

지방소멸위험지수가 높아지면서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크게 자리잡고 있지만, 청도군은 피할 수 없는 변화를 새로운 시작의 기회로 삼아 군민과 함께 이겨나가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군민에게 한마디 해 달라.

올 한 해는 민선 8기 출범한 지 절반이 지나는 시점이다. 처음 군수로 취임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과의 약속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군정 발전을 위한 추진 가속도를 높여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우리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화합과 소통으로 힘과 지혜를 모으고, 한마음 한뜻으로 군정 추진에 함께 해주신다면 청도군의 미래는 분명히 밝고 희망차리라 확신한다. 믿고 끝까지 응원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청도ㅣ강영진 기자 locald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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