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었던 허리 꼿꼿이 편 이봉주의 기적 “지팡이 없이 걸어” [DA:피플]

입력 2024-03-19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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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의 몸이 굽는 난치병을 앓았던 전 마라토너 이봉주가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서 이봉주는 허리를 곱게 편 채 건강한 모습을 공개해 대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이상민은 “오늘 출연자에 대한 얘기를 듣고 눈을 의심했다. 내 가슴을 울린 주인공이고 시청자도 깜짝 놀라실 것이다. 대한민국의 히어로이자 기적의 아이콘 전 마라톤 국가대표 이봉주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봉주는 “다들 놀라셨을 거다.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봉주는 난치병 발병 당시 상황에 대해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갑자기 부상이 찾아왔다. 병이 생긴 원인을 몰랐다. 왜 아픈지도 몰랐다”면서 “배가 딱딱해지면서 점점 굳어져 갔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구부러졌다. 몸을 펴려고 하면 배가 더 당겼다. 원인도 모른 채 몸이 점점 더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유명 병원도 다 가보고, 한의원도 찾아갔었다. 하다못해 점집도 가고, 스님이 고쳐줄 수 있다고 해서 스님을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병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이봉주는 한 병원에서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병명을 알게됐고, 척추 쪽에 낭종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근육긴장이상증은 뇌신경에서 근육으로 전달되는 명령체계 문제로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스스로 움직이는 질환이다. 그는 낭종을 제거하면 70~80%의 확률로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6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관련해 이봉주는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제가 운전도 못 할 정도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가 다 챙겨줬다. 코로나19 시기에 아프기 시작했다. 아내가 ‘코로나19가 끝나면 꼭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까지 제 손발이 돼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기록을 보유한 마라토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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