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늦장 행정’에 입주민 불만 ‘폭주’

9월 입주 예정 아파트 승인 지연, 한겨울 입주 주민들 ‘분노’

달서구청/사진=강영진 기자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A아파트 단지가 달서구청의 행정 지연으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해당 단지는 9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조합장과 시공·시행사 간의 불화와 소송전으로 입주가 미뤄졌고, 최근 12월 한겨울에 입주를 준비 중이다.

조합도 최근 시공사에 중도금 대출 상환 등을 이유로 빠른 입주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까지 설계업체와 감리업체를 고발하고 시공사와 다투던 모습에서 달라진 이유는 급격한 시장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등 일련의 사건들이 부동산 시장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조합의 시공사 발목잡기와 구청의 늦장 행정에 더해 정치적 변수로 인한 시장 경색이 우려되며, 입주 예정자들은 힘든 겨울을 맞게 됐다.

이를 지켜본 일부 조합원은 ▲현 조합장이 공무원 출신으로서 ▲달서구청 모 국장과 함께 근무했던 이력을 거론하며 “달서구의 편파적 행정 때문에 입주가 미뤄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변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가보다 1억 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인근의 공원과 역세권이라는 입지 조건 덕분에 한때 옆 단지에 비해 높은 가격에 분양된 곳이다. 하지만 구청의 늦장 행정과 불확실한 시장 상황으로 입주 예정자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매수 문의는 거의 없고, 전세 문의만 일부 있을 뿐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입주 예정자는 “9월에 정상적으로 입주했다면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원래 가격보다 낮아진 마이너스 상황이 되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달서구가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극 행정이 부족해 입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달서구 관계자는 “9월 준공 신청 등이 있었으나 공동 시행자인 조합 측에서 ‘자신들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사업 주체 간에 이견이 있었다”며 “구청에서도 최대한 노력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구민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구청의 적극적 행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건은 행정의 신속성과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구청의 대응에 따라 ‘주민 신뢰 회복’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대구) 강영진 기자 locald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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