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전국적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과 의료인력 이탈로 소아 진료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5개소의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을 운영하며 중증부터 경증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대학병원의 소아응급 진료 기피와 일명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한 ‘소아 야간·휴일 진료 개선 대책’을 시행했다.

이 대책에 따라, 경기도는 2021년 기준 5개에 불과했던 야간·휴일 진료기관을 현재 총 45개소로 대폭 확대했다. 이들 진료기관은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3곳 ▲달빛어린이병원 31곳 ▲취약지 야간·휴일 진료기관 11곳으로 구성돼 있다. 중증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특히, 중증 소아응급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에는 기존 분당차병원과 아주대병원에 더해, 올해 5월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추가 지정됐다. 이로써 경기도 남·북부 권역에 각각 응급 거점이 마련됐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 31곳은 평일 밤 11시, 주말 저녁 6시까지 외래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응급실의 과밀화와 이용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2021년 12만 건 수준이던 달빛어린이병원의 야간·휴일 진료건수는 2024년 105만 건으로 8.6배 증가했다. 운영 기관 수도 6.2배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

의료인력 수급이 어려운 지역에는 도 차원의 운영비를 지원해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거나 접근이 어려운 ▲화성시 ▲용인시 ▲의왕시 ▲안산시 ▲시흥시 ▲구리시 ▲파주시 ▲가평군 등 8개 시·군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단순한 기관 수의 확대를 넘어서,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아진료 환경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기|장관섭·김성옥·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기자, 김성옥 기자, 박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