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주민 주도 야시장 ‘오천야장’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군 주민 주도 야시장 ‘오천야장’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 ㅣ 봉화군



봉화군 내성시장 송이먹자골목 일대가 여름밤 활기로 물든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야시장 ‘봉화 오천야장’이 열린다.

이번 야시장은 2025년 봉화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기획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기획과 실행 전반에 참여하는 실습형 프로젝트로서 지역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천야장’이라는 행사명은 모든 메뉴의 가격을 5,000원으로 책정한 데서 착안한 것으로, 지역민과 관광객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 구조를 통해 많은 방문객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무더운 여름 저녁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야간형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서울 을지로와 종로 일대의 야시장 운영 사례를 주민들이 직접 현장 견학한 뒤, 이를 봉화의 정서와 지역성과 결합해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획 단계부터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역 고유의 문화와 감성이 녹아든 콘텐츠가 다채롭게 마련되었다.

행사장에는 간이 포차형 음식 부스, 로컬 감성 소품 상점, 음악과 조명으로 꾸며진 복고풍 거리 공간 등이 마련되어 방문객에게 오감 만족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주민 셀러와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부스 운영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같은 기간 진행되는 ‘2025 봉화 은어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내성시장으로의 유입을 확대하고,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된다. 관광객들은 은어축제를 즐긴 후 인근 야시장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면서, 지역 상권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부대행사로는 3만 원 이상 구매 시 참여할 수 있는 룰렛 추첨 이벤트도 마련되어 풍성한 즐길 거리를 더한다. 당첨자에게는 지역 상품이나 기념품이 증정될 예정으로, 방문객들의 구매를 독려하는 한편 재미 요소까지 가미했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오천야장은 도시재생의 주체를 행정이 아닌 ‘주민’에게 돌리는 기획자 실습이자 실험”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봉화군은 이번 야시장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 주민의 참여 역량을 강화하고, 도시재생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주민 주도형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