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2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5일 민생경제 현장투어 중 ‘화성국제테마파크’ 부지를 방문해 “투자유치의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고준호 의원).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2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5일 민생경제 현장투어 중 ‘화성국제테마파크’ 부지를 방문해 “투자유치의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고준호 의원).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2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5일 민생경제 현장투어 중 ‘화성국제테마파크’ 부지를 방문해 “투자유치의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는 ‘화룡점정’이 아니라 화성에서 벌어진 100조 쇼의 ‘화성정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0월 미국 방문 당시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비가 기존 4조 5,000억 원에서 9조 5,0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고 밝히며, 증가분 약 5조 원을 “투자유치 100조 원+α의 마지막 성과”라고 홍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준호 의원은 “4조 5,000억 원은 이미 2019년 이재명 지사 시절 신세계프라퍼티와의 MOU에 담긴 금액이며, 9조 5,000억 원 규모로의 변경은 2024년 화성시 주민 청취 자료에 명시돼 있었다”며 “이를 뒤늦게 미국에서 새롭게 유치한 투자처럼 포장한 것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이용해 본인 실적으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고 의원은 “지난 10월 파라마운트·신세계프라퍼티와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홍보한 시점은 신세계가 11월 중 조성계획 승인을 경기도에 신청하기 직전이었다”며 “행정절차보다 홍보 이벤트를 우선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고 의원은 지난 5일 제38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도 경기도가 제출한 ‘100조 투자유치 기업명’ 자료를 분석하며 “51개 기업 중 25개는 비공개 처리됐고, 공개된 기업 중에서도 온세미·ESR켄달스퀘어·그리너지 등 핵심 사업의 투자 규모, 근거, 실행 여부가 불명확했다”고 밝히며 실적 신뢰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더 나아가 경기도가 산업단지 분양금액, 국가 R&D 선정액, 민간 펀드 약정액까지 모두 투자유치 실적에 포함한 것에 대해 “이건 투자유치가 아니라 금액 채우기 행정”이라며 “기업명부터 당당히 공개하라”고 질타했다.

고 의원은 본회의에서 “정말 100조가 맞다면 기업명을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가능한 범위에서 공개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이후 한 달간 단 한 건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한 달째 기업명 하나도 내놓지 못하는 것은 ‘100조 실적’이 홍보용 허수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도지사가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 투자유치 구조의 허술함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고준호 의원은 “지사의 과도한 홍보 메시지는 도민을 우롱하는 수준”이라며 “화룡점정이 아니라 ‘100조 쇼의 화성정점’일 뿐이다. 기업명 공개 요구에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실적의 실체를 투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경기|김영근 기자 localcb@donga.com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