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고래불역 관광거점화’ 시범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고래불역 관광거점화’ 시범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북도는 12월 5일 영덕 고래불역에서 동해중부선 개통에 따른 무인역 관광 활성화를 본격화하기 위한 ‘고래불역 관광거점화’ 시범 행사 및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광열 영덕군수,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이세형 코레일 대구본부장 등 주요 내빈과 철도이용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동해중부선 개통 이후 고래불역을 시범 거점으로 삼아 무인역 철도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의 관광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업무협약, 홍보대사 위촉, 플로깅 캠페인, 참여형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경북도·영덕군·경북문화관광공사·코레일 대구본부는 고래불역 관광콘텐츠 개발과 철도관광 활성화에 상호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홍보대사로 배우 송지효(포항 출신)와 고래 사진작가 장남원이 위촉됐다. 장 작가의 고래 사진은 고래불역사 내부에 전시됐고, 송지효는 이날 현장 스케치와 감성 여행 브이로그 제작에 참여해 경북도 공식 유튜브 ‘보이소 TV’와 개인 채널을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부대행사로는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목은 이색 김밥·고래 주먹밥 만들기, 업사이클링 플리마켓 등이 운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마무리로 홍보대사와 지역 초등학생, 경북해녀협회 등이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바다 환경 보호 플로깅 캠페인을 펼쳤으며, 집게·장갑 등 준비물도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

홍보대사 배우 송지효와 고래 사진작가 장남원이 위촉장을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홍보대사 배우 송지효와 고래 사진작가 장남원이 위촉장을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북도는 고래불역을 ‘앵커 스테이션(Anchor Station)’으로 육성하고, 향후 민간 주도형 커뮤니티 공간,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워케이션(Smart Work + Vacation) 거점으로 발전시켜 디지털 노마드와 청년층이 머무는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동해중부선 관광 특화 철도역 개발 사업’을 추진해 역사별 테마를 차별화하고, 개별 역들을 철길을 따라 연결하는 관광 클러스터화(점→선→면)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어 철도역-주요 관광지 간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동해안 신(新)관광벨트를 조성해 광역권 연계 국책사업 추진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고래불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지질공원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며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철도관광을 활성화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래’ 명칭이 들어간 역인 고래불역을 시작으로 무인역에 지역 스토리를 입혀 관광거점으로 키우겠다”며 “동해중부선이 지역 소멸을 막고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동맥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동해중부선 개통에 맞춰 철도관광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군과 공동으로 ‘경북 동해안권 철도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 4월 용역 완료 후 과제별 실행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