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위한 경북 실현”…규제부터 투자까지 ‘현장 중심’ 경제정책 성과

경상북도청 전경. 사진제공 ㅣ 경북도

기업규제 현장지원단·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민간투자 9,500억 원 견인
경제부지사 직접 현장 행정…100배 레버리지·메가톤급 투자 씨앗 뿌려

경상북도의 2025년 경제·투자 정책의 핵심은 단 하나, ‘기업을 위한 경북 실현’이었다.

올 한 해 경북도의 경제정책은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됐고, 지방정부와 기업이 함께 만드는 투자모델을 확대하며,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실질적 규제 혁신에 집중됐다.

경상북도는 올해 광역 지방정부 최초로 규제혁신과 기업지원 기능을 통합한 ‘기업규제 현장지원단’을 출범시켰다.

현장지원단은 기업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현장에서 발굴·해소하는 체계로, 출범 초기부터 지역 상공회의소와 협업해 구상됐다.

현장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위원 5명은 올해 100곳에 가까운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온라인 소통채널(gbrc.gepa.kr)을 통해 상시 접수 체계도 운영했다.

2025년 운영 성과는 △방문기업 91개사 △기업 간담회 5회 △규제·애로 발굴 165건에 달한다. 현장지원단의 가장 큰 특징은 지휘부의 격상이다. 실무자 중심이 아닌 경제부지사가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해 즉문즉답식 간담회를 진행하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이차전지 소재 산업 지원을 위한 염폐수 처리장 구축 등 기업 운영을 위한 인프라 선투자를 도가 먼저 검토·제안하면서, 기업인이 체감하는 규제 완화 효과를 끌어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한 사람의 목소리는 민원이 될 수 있지만, 유사 사례가 반복돼 공통분모가 생기면 규제가 되고 정책 아젠다가 된다”며 “현장지원단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 운영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지역을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에 민간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적극 활용해 기존의 재정사업과 민간투자사업을 분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새로운 인프라 구축 모델로 전환했다.

지역활성화투자펀드 1호 사업인 구미 근로자 기숙사 사업은 이미 착공에 들어갔고, 12월에는 경북도의 출자까지 완료됐다. 구미 문화산단 사업과 비즈니스호텔 유치까지 연계돼 노후 산업단지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 4호 펀드 사업인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공정률 30%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4인 가구 기준 약 25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로, 경주·포항 등 인근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경북도는 두 사업에 총 77억 원(구미 11억 원, 경주 67억 원)을 출자하고 인허가를 지원해, 총 9,5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실현, 100배 이상의 레버리지 효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내년 투자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일원에 추진 중인 고래불 호텔 건립 사업은 국내 최고 호텔 브랜드 유치와 투자자 모집을 마쳤으며, 총 2,500억 원 규모의 4~5성급 호텔로 조성돼 동해안의 새로운 관광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안동 문화관광단지 내 메리어트 호텔은 2026년 2월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심의를 거쳐 6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령, 상주 등 도내 전역에서도 호텔·리조트 확충을 위한 사전 기획이 완료됐고, AI 데이터센터, 스마트팜 등 전통산업의 첨단산업 전환을 위한 인프라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북도는 앞으로 투자파트너십과 지식파트너십을 양대 축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구조를 금융권과 지방정부가 함께 설계하고, 대형 인프라 사업의 사업성 분석, 투자자 주선, 금융권 연계를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추진해 투자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

또 ‘세계지식포럼’, ‘APEC CEO 서밋’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컨설팅 그룹을 ‘경상북도 지식 파트너’로 참여시키고 국제 수준의 프로젝트 기획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년은 경북의 기업과 지역 투자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한 해였다”며 “내년 메가톤급 성과를 위한 씨앗을 올해 충분히 뿌려 놓은 만큼, 이제 결실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