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 ‘공간 르네상스’로 미래교육 인프라 대전환

임종식 교육감이 ‘경북교육, 공간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교육청

1조9천억 투입 노후학교 재구조화…체험·돌봄·문화까지 지역과 상생

경북교육청이 학교 공간을 미래형 학습·체험·돌봄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교육 공간 대전환’을 본격화하며 교육시설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12월 23일 경북교육청 웅비관에서 가진 2025년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환경이 교육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키운다는 철학 아래 산업화 시대에 머물던 학교 공간을 AI·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교육 공간으로 혁신해 왔다”며 “경북교육은 지금 ‘공간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9천억 원을 투입해 도내 노후 학교 180곳을 대상으로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을 도입해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업 속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포항 연일초, 경주 불국사초 등 86개 학교가 공사를 완료했고, 포항 오천초와 영주여중 등 38개 학교는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교육청은 2030년까지 모든 대상 학교를 차질 없이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도 총 3,014억 원을 집중 투입한다. 2026년 3월 포항펜타초, 포항해오름중을 비롯해 경주 화천초, 구미원당중, 구미문성중 등 6개 학교가 새롭게 문을 연다. 농촌 지역에는 김천 구성초·지례초·부항분교장을 통합한 거점형 중심학교가 조성된다.

학교 내부 공간 혁신도 가속화됐다. 경북형 온자람공간 만들기 사업으로 2025년까지 157개 학교가 탈바꿈했으며, 올해만 27개 학교에 84억 원을 투입해 복도와 교실을 가변형 학습·소통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놀이중심 공간 재구조화는 현재까지 538개 학교에서 추진됐고, 2026년에는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도 이어질 예정이다.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는 공교육 인프라도 강화됐다. 자기주도 학습센터 공모에 전면 선정돼 예천을 시작으로 포항·안동·구미·영주·울릉 등 경북 전역 6곳에 전문 학습센터가 구축된다.

경북교육청은 학교 단위에서 갖추기 어려운 첨단 시설을 권역별 거점 체험센터로 구축하는 전략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체험교육 인프라’를 완성하고 있다.

전국 최초 발명체험교육관은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K-EDU EXPO 개최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2026년 3월 ‘경상북도교육청발명인공지능교육원’으로 승격된다.

2028년에는 울릉미래교육센터를 개관해 도서 지역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도 높인다. 이와 함께 수학문화관·수학체험센터, 안전체험관, 융합진로체험교육관, 환경교육센터, 독도교육원 등 기초 소양과 인성·생태 교육을 아우르는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확충된다.

경북교육청은 학교를 지역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확장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2년 연속 교육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2,675억 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수영장, 체육시설, 공영주차장 등 학교복합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영양초 학교복합시설은 이미 완공돼 주민 호응을 얻고 있으며, 포항·구미·안동 등 도심 지역에서는 학교 운동장 지하를 활용한 공영주차장 조성이 진행 중이다. 또한 거점형 늘봄센터, 어린이 복합문화센터, 청소년 자율공간 조성을 통해 학교를 돌봄과 문화의 허브로 재편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미래형 학교 공간은 아이들의 배움 방식을 바꾸고, 체험 중심 교육 인프라는 ‘보는 교육’을 ‘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학교는 이제 교육을 넘어 문화와 돌봄이 공존하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미래와 세계를 살아갈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 인프라의 세계 표준을 완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