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땅꺼짐 사고도 1000만원 보장”… 시민안전보험 혜택 대폭 강화

광역단체 최초 ‘땅꺼짐’ 상해·사망 보장 신설해
자연재해·사회재난 사망시 최대 2000만원 지급
성폭력 피해 보상 전 연령층 확대 등 사각지대 해소

부산시청.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재난과 사고 발생 시 시민의 생계 안정을 돕는 ‘시민안전보험’의 보장 항목과 한도를 2026년 2월부터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민안전보험은 부산시에 주민등록이 된 시민(등록외국인 포함)이라면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되는 무료 보험 제도다.

시는 지난 4년간의 운영 결과를 분석해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땅꺼짐(지반침하)’ 사고 보장 항목을 신설한 점이다.

최근 노후 상하수도관이나 대형 공사로 인한 지반 침하 우려가 커짐에 따라 관련 사고로 상해 사망하거나 후유장해가 발생할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했다.

기후 위기와 대형 사고에 대비해 보장 한도도 늘렸다. 기존 1300만원이었던 자연재해와 사회재난 사망 보장 금액을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12세 이하로 제한됐던 성폭력 범죄 피해 보상금 지원 대상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해 사각지대를 없앴다.

이로써 2026년 2월부터 부산 시민은 ▲땅꺼짐 ▲대중교통 이용 중 사고 ▲스쿨존 교통사고 ▲화재·붕괴·산사태 등 총 10개 항목에 대해 보장받게 된다. 사고 발생 지역이 국내 어디든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개인 실손보험과 중복 보장도 가능하다.

박형준 시장은 “시민안전보험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