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가수로 활동했던 레이비 오(26) 씨가 약혼자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자동차에 뛰어들었다가 전신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약혼남을 포함해 사고가 난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5명은 모두 사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지 언론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41분쯤 싱가포르 번화가 탄종파가르에서 흰색 BMW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다 중심을 잃고 빙빙 돈 후 한 상가를 들이받았다. 차량은 폭발한 후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한 여성이 불이 난 차량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여성은 화염에 휩싸인 차 안으로 뛰어들었다.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을 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차량에 타고 있던 5명은 모두 숨졌고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전신 80%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이 여성은 말레이시아 출신 레이비 오로 밝혀졌다. 그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며 학비를 벌기 위해 과거 가수로 활동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비 오는 사고 당시 길 건너의 식당에 있다가 결혼을 앞둔 약혼남을 구하기 위해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