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고소→‘성폭행 의혹’ 녹취파일 내용이…

입력 2021-03-22 2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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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FC서울)이 의혹 제기자들을 형사 고소했다. 민사 소송도 진행했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 씨와 D 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송상엽 변호사는 이날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송상엽 변호사는 “그동안 신중히 처리하느라 고소가 늦어졌다”며 “고소장이 증거를 포함해 100페이지가 넘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C 씨와 D 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 선수와 B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A 선수는 전후 맥락상 기성용임을 짐작하게 했다.

기성용은 같은달 27일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C 씨와 D 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송상엽 변호사는 C 씨와 D 씨 측에 ‘성폭력 증거’ 공개하라고도 했다.
이에 C 씨와 D 씨 측은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이를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결국 기성용이 C 씨와 D 씨에 대한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결정하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이 펼쳐질 전망.

때마침 C 씨와 D 씨의 박지훈 변호사도 보도자료를 내고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속을 제기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라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성용 후배로 추정되는 권모 씨와 성폭력 의혹 제기자가 지난달 24일 나눈 통화 내역도 일부 공개했다. 박지훈 변호사 측은 “최초 보도 자료를 공개하고 3시간여 만에 기성용 측으로 협박과 회유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기사 오보에 대해 집요하게 강요해오던 60여 통의 전화 중 일부다”라고 설명했다.



성폭력 의혹 제기자가 “기성용이 형이 어떻게 알고 전화가 왔냐”라고 묻자, 권 씨는 “성용이 형이 나한테 전화가 왔더라. 지난날의 과오고 이제껏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형도 지금 축구인이고 다 이미지가 있지 않냐. 애들한테 사과할 수 있는데 벌써 사과하고 인정하면 다 잃는 거 아니냐. 애들이 형 지켜주려면 서로 대화라는 것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권 씨는 “그 말은 맞는 거 같다. 우리가 깨끗한 사람은 없지 않느냐. 내가 OO형(피해자)에게 다시 전화해보겠다”고 했다.

성폭력 의혹 제기자는 “성용이 형에게 이야기 한 번만 전해줘. 오보 기사 내는 건 변화사한테도 이야기했다. 이건 우리 둘만 알고 있자. 만약 문제 커지면 내가 나서서 ‘오보 기사다’ 하고 기자들하고 인터뷰 할 테니까 절대 형 이야기는 하지 말고 가만히 계시라 했다. 나는 성용이 형하고 OO형(가해자)와 같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권 씨는 “오늘이라도 만나자고 할까요?”라고 되물었고, 성폭력 의혹 제기자는 “어 오늘. OO형(가해자)은 무조건 나와 달라고 해줘.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나을 거 같다”고 답했다.

권 씨는 다시 “OO형(가해자)은 오늘 만날 수가 없잖아요?”라고 물었고, 성폭력 의혹 제기자는 “자기가 살려면 어떻게든 올라와야지”라고 말했다.

권 씨는 “오보 기사 먼저 쓰고 나서 만나자고 한다”라고 말하자, 성폭행 의혹 제기자는 “어떻게 먼저 쓰고 만나냐. 난 만나고 하는 게 나은데”라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영상 말미에 “본 통화 내용 외 약 60여 통의 회유, 협박, 강요 통화 내용이 있었다”고 첨언했다.
동아닷컴 연예스포츠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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