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가 대주주이자 의장으로 있던 회사가 석 달째 직원들 임금을 못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17일 정준호가 대주주이자 의장으로 있던 회사가 임금 체불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고 최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회사는 자영업자 매출 정산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곳이다. 이 앱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는 26만 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 회사 직원와 영업 매니저들에게 최대 석 달치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받지 못했다. 임금 체불 피해자가 모인 카페 회원 수는 100명을 넘었다.
한 임금 체불 피해자는 “‘차라리 돈이 없다’, ‘언제 지급될지 모른다’, ‘떠날 사람 있으면 떠나라 이렇게 이야기해 줬으면 좋은데…’ 일은 일대로 다 시키면서 돈을 줄 수 없는 상황까지 끌고 갔다”고 하소연했다.
이 회사 대주주 중 한 사람은 정준호다. 한때 30% 넘는 지분을 보유했었다. 사내이사로도 등재됐었고, 직함은 ‘의장’이었다. 정준호는 MOU 체결 등 외부 행사와 내부 교육 등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정준호는 임금 체불 문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6월 말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피해자들은 회사 방만 경영을 주장한다. 수익구조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남 한복판의 7층 짜리 빌딩을 임대해 운영했다고. 설립자 중 한 명인 김모 씨와 회사 대표로 있는 김 씨 아들이 고가 외제차를 몰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임금 체불을 항의하다 회사 전 임원으로부터 욕설을 듣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준호는 “빠른 시일 안에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정준호는 “투자자와 경영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최대한 여러분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한다”며 “사내 이사를 내려놓은 것은 투자사 쪽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남) 건물 보증금을 빨리 받아서 드리는 것, 그 다음에 우리가 보유한 모든 주식을 회사에 무상 증여를 해서 그 주식을 갖고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임금 체불 해결과 회사 정상화를 약속했다.
회사 측도 입장을 내놨다. 회사 측은 “대표 차량은 처분했고, 신용대출까지 끌어 운영 경비에 보태고 있다. 욕설 부분은 해당 직원이 수차례 조롱을 해 욱하는 감정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