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천태만상 실태가 낱낱이 공개됐다.
29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약칭 ‘한블리’) 2회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다 일어난 사고부터 급발진, 보복 운전 등 도로 위 천태만상 실태를 살피며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이날 ‘한블리’는 평범한 일상 속 찾아올 수 있는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며 시작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은 만큼 그에 따른 사고도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가벼운 접촉사고임에도 사망까지 이르게 된 사연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좁은 골목길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사고 유형이기에 이수근, 규현, 한보름, 기욤 패트리, 우주소녀 수빈은 작은 부상 정도 입었으리라 생각했지만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한문철은 스마트폰을 보다 차와 부딪힌 피해자들이 결정적으로 스마트폰을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더 큰 부상을 입게 된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스마트폰을 지키려다 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웠다.
이어 ‘한블리’는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보복 운전에 대해서도 다뤘다. 급추월, 가로막기, 지연 운행, 들이받기 등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뿐 아니라 직접 운전자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분노 표출로 인한 사건들의 심각성을 조명했다.
이중 끼어드는 차량을 향해 블박차(블랙박스 차량)가 경적을 울리자 집요하게 쫓아가 야구 배트로 가격한 보복 운전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경찰이 출동했음에도 그칠 줄 모르는 가해자 위협은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후 보복 차량 운전자가 실형과 법정 구속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패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가 하면 도로 위 선행을 베푸는 영웅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신호 위반을 하며 횡단보도 한복판에 떡 하니 자리 잡은 오토바이 2대가 사실은 보행이 힘든 할머니를 지키며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까지 에스코트한 것.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반전 영상에 일순간 훈훈한 감동이 밀려들었다.
마지막으로 어느 동네 CCTV 영상은 공분을 일으켰다. 트럭 운전자가 차 뒤를 지나가던 여중생을 보지 못한 채 후진, 여중생이 바퀴에 깔리게 된 끔찍한 사고였다. 이로 인해 여중생은 간의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됐다.
이 사건이 공분을 자아낸 이유는 동네 이웃 간에 얽히게 된 사고임에도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최소한의 도리도 하지 않는 가해자 가족의 태도였다. 이수근은 “내가 가족이었다면 가장 큰 처벌을 받게 하겠다”라며 강하게 분노했다.
후진 차량에 치여 깔린 여중생 사고 영상은 이날 반드시 기억에 남겨야 할 ‘블박의 전당’의 영상으로 등극,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마음이 가장 우선임을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