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임료만 39억↑, 박나래→박하나 충격+씁쓸 (다크투어) [TV종합]

입력 2022-10-27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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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살인사건 진실을 가린 편견의 위험성을 일깨웠다.

26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는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포츠 스타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세기의 재판을 조명했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현직 탐정 장재웅 다크가이드를 따라 탐정으로 변신, 살인사건의 진실에 대한 다양한 추리를 내놓았다.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스포츠 스타였기에 사건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당시 미국에는 아직 LA 폭동의 여파가 남아 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재판이 요구되는 가운데 현장에서 발견된 수많은 증거가 O.J. 심슨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이에 O.J. 심슨은 자신에게 주어진 살인 혐의를 벗기 위해 드림팀 변호인단을 꾸렸다. 사건에 고용된 변호사들에게 지불한 수임료만 자그마치 39억 원 이상이라고 해 다크 투어리스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검찰은 드림팀 변호인단에 맞서 O.J. 심슨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무패 신화를 기록했던 에이스 검사들을 불러모았다. 에이스 검사팀은 혐의를 입증할 다양한 증거를 제시했고 변호인단은 통계학적 근거를 들며 변론에 열을 올렸다. 확률을 내세운 변호인단의 주장을 듣고 있던 박나래는 “수치만으로 입증하기에는 너무 빈약한 것 같다”며 허점을 꼬집었다.

의문을 남긴 통계학적 변론에 이어 변호인단은 사건 현장 조사 당시 경찰들의 부주의로 인해 증거가 훼손된 부분을 집중공략했다. 절차에 어긋난 증거 수집으로 인해 검찰이 제시한 단서들은 모두 무용지물이 됐고 궁지에 몰린 검사들은 당시 현장을 조사했던 담당 경찰을 소환했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검사들이 증인으로 요청한 담당 경찰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심지어 O.J. 심슨의 것으로 추정됐던 장갑마저 그의 손에 맞지 않아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증거의 무효화를 비롯해 계속된 반전은 재판의 판도를 뒤집으면서 O.J. 심슨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드림팀 변호인단의 위엄을 제대로 입증한 것.



그가 무죄로 풀려나면서 살인사건의 진실은 미궁 속에 빠졌다. 사건에 의문을 품은 사립 탐정 윌리엄 디어는 O.J. 심슨의 아들인 제이슨이 범인이라고 유추했다. 간헐적 분노 조절 장애를 앓았다던 그는 폭행과 음주 운전, 살인미수 등의 전과가 있었고 알리바이도 불분명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저 추측에 불과할 뿐 참혹한 살인을 저지른 진범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씁쓸함을 안겼다.

O.J. 심슨을 타깃으로 한 경찰들의 수사와 부주의한 증거 수집이 아니었다면 진범의 정체는 금세 밝혀졌을 터. “처음부터 편견이 없이 제대로 된 눈으로 바라봤다면 결국 진실을 밝혀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장재웅 다크가이드의 말대로 이번 여행은 사건을 수사하는 공정한 시각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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