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행세 인기 男 성우, ‘10년 불륜’ 적발 …日 발칵

입력 2022-10-27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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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캡처.

홈페이지 캡처.

결혼 사실을 숨기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의 여성 구성작가와 10여 년간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난 일본의 유명 남자 성우가 고개를 숙였다.

인기 성우 사쿠라이 다카히로(48)는 27일 소속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러분께 폐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건은 제 무책임한 행동의 결과이며,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행위로 여러분의 신뢰를 배반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속사도 “기사에 게재된 피해여성에게 큰 피해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러한 사태를 초래한 것은 사쿠라이의 부덕의 소치이며, 본인도 엄숙하게 받아들여 반성하고 있다. 저희도 이번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여러분의 신뢰 회복에 힘 쓰겠다”고 밝혔다.

전날 ‘주간문춘’은 온라인 판에서 사쿠라이 다카히로의 불륜 행각을 전했다. 매체는 사쿠라이가 9년간 진행을 맡아 온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 'P.S. 잘 지냅니다. 다카히로'의 갑작스러운 종영 소식을 전하면서 불륜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쿠라이의 불륜 상대는 이 프로그램 작가 A 씨다. A 씨는 사쿠라이가 유부남인 것을 모르고 결혼을 전제로 10년 넘게 연인 관계로 지냈다.

A 씨는 지난 9월2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사쿠라이의 결혼사실을 알았고 당일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병원에 실려 갔다. 방송 작가도 은퇴했다. 이에 따라 라디오 프로그램이 지난 23일 갑자기 종영했다.

결혼 사실을 알리는 보도 한 달 뒤 불륜 기사가 게재 돼 일본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 특히 인기가 있어, 성우의 위상이 꽤 높은 편인데, 사쿠라이는 이른바 ‘A급’으로 통한다.



성우 업계 관계자 B씨는 매체에 "얼마 전 A씨가 10년 넘게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결혼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며 "상대가 사쿠라이라면 라디오 시작 전부터 교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쿠라이와 교제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사쿠라이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 불륜이 사실인지 확인했다. 사쿠라이는 "결혼했지만 10년 동안 사귀는 사람이 있었다. A 씨는 제가 유부남인 줄 몰랐고, A 씨와 결혼도 약속한 상태로 교제했다"고 불륜을 인정했다.

이어 'A씨가 사쿠라이씨의 결혼 사실을 알게 돼 라디오에서 하차한 게 맞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아내에게 이미 말했고, 계속 이야기 나누고 있다"면서 추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했다.

이후 매체는 사쿠라이의 소속사를 찾아갔다. 소속사 대표는 "사쿠라이가 결혼한 상황에서 A씨와 10년간 교제한 건 사실"이라며 "우리도 사쿠라이가 결혼했다는 걸 몰랐다. 결혼 보도가 나온 이후 그가 '결혼했는데 사귀는 사람이 있어요'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쿠라이 다카히로의 대표작으로는 '귀멸의 칼날'(토미오카 요시바타 역), '주술회전'(게토 스구루 역), '디지몬 어드벤처'(텐타몬 계열 등) 등이 있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방송한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세로이의 목소리 연기도 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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