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한화는 20일 “구단 A 선수는 지난 19일 토요일 새벽 5시50분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돼 혈중 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단은 사실 인지 후 20일 오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A 선수라고 표현했지만, 해당 선수는 올해까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하주석이다. 하주석은 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258, 5홈런, 58타점, 50득점을 기록했다.
리빌딩을 진행 중인 한화는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야수들 중에서도 중고참에 속하는 하주석은 어린 후배들을 이끄는 리빌딩의 중심축이었다. 그러나 음주운전으로 인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BO는 올해 6월 음주운전 관련 징계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중 하나로 음주운전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제는 음주운전 자체만으로도 상발위원회 개최 없이 곧바로 징계 조치가 가능하다.
KBO는 제재 대상을 면허정지, 면허취소, 2회 음주운전, 3회 이상 음주운전 등 4가지 행위로 나눴다. 이에 해당할 경우에는 별도의 상벌위를 거치지 않고 본 규약 조항에 의해 바로 제재된다.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 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 영구 실격 처분의 제재가 부과된다.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하주석은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한화의 구단 자체 징계가 추가로 없다 해도 하주석은 2023시즌 절반을 못 뛰게 된다.
하주석에 앞서 6일에는 10월 음주운전 사고를 냈던 전 NC 다이노스 소속 김기환이 퇴단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채혈검사를 통한 김기환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당시 0.041%였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구단 추가 징계 여부는 향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브리그 개막과 함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통한 전력보강 의지를 드러냈던 한화지만, 갑작스레 날아든 날벼락 같은 소식에 최악의 스토브리그 출발을 하게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