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10살 연하 남편 공개 “법적 실명 상태, 호전 가능성 無” (마이웨이)[종합]

입력 2022-12-25 2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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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10살 연하 남편 공개 “법적 실명 상태, 호전 가능성 無” (마이웨이)[종합]

배우 김민정이 재혼 후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54년차 배우 김민정의 인생이 조명됐다.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연기 활동을 하다가 1969년 MBC 특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한 김민정. 그는 방송국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가의 눈에 띈 것으로 계기로 1971년 드라마 ‘장희빈’에 1대 인현왕후로 캐스팅됐다. 당시 23살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KBS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아들이려다 MBC와 KBS 양쪽에서 활동이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김민정은 당시를 돌아보며 “일일 드라마와 주말 드라마를 오가며 쉼 없이 1975년도까지 작품을 했다. KBS에 스카우트되면서 연습하다 발각돼 MBC 드라마 ‘한백년’이 마지막 작품이 됐다. 미운털이 박혀버렸다. 지금으로 말하면 아마 블랙리스트”라고 고백했다.

27살에 재일교포 출신 재벌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했지만 이후 삶은 순탄치 않았다. 전 남편의 외도로 우울증 등을 겪으며 이혼하게 된 것. 김민정은 1982년 대학로 연극 무대로 돌아와 다시 배우로서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자유를 찾고 싶었다. 날아가고 싶었다. 나 김민정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곤두박질치면서 투쟁했다. 주인공은 못하더라도 배우로서 존재감을 찾으려면 치열하게 해야한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민정은 당시 함께 공연하던 배우의 절친한 지인이자 자신의 열혈 팬이었던 신동일을 만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았다. 신동일은 “30년 전에 10살 차이가 났으니까 (반대가) 굉장했다. 우리쪽보다는 아내 쪽에서 많이 반대했다. 아내 친구들도 반대했다”고 말했다. 김민정은 “주변에서 친구들이 나이 들어서 버림받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냐고 하더라. 하지만 남편에게서 순수함과 따뜻함을 느꼈다. 나이를 떠나서 꿈을 꾸게 되더라.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가 인간 대접받으면서 살 수 있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1992년에 만난 두 사람은 오랜 동거 끝에 2007년 혼인신고를 마쳤다. 조그마한 빌라에서 살다 주택으로 옮겨 반려묘, 반려견들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김민정은 작품 활동뿐 아니라 지난 10월 가수 류지광, 장경동 목사와 함께 CTS기독교TV ‘잘 살아보세’ MC로 발탁, 진행자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그는 “이 나이에 하게 돼 하늘이 내려준 축복”이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민정♥신동일 부부의 결혼생활에 행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신동일의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김민정은 “결혼하고 나서부터 아팠다.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등 산부인과 빼고는 다 갔다. 종합병원이었다. 고쳐가면서 살아야지 어떡하겠냐”라고 웃으며 말했고 신동일은 “지금은 거의 고쳤다”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악화된 시력은 되돌리기 힘든 상황. 신동일은 “어느날 조명이 나를 덮쳤다. 그래서 공연에 필요한 장비를 사러 나갔는데 햇빛도 못 보겠더라. 병원에 급하게 갔는데 오른쪽 눈 시야가 좁아지기 시작했다더라. 오른쪽 시력은 5%, 왼쪽 시력은 15% 남았다고 하더라. 2020년 위암 수술을 하고 올해 3월 코로나 확진된 이후 시력이 더 나빠졌다”고 고백했다.

신동일의 눈 상태와 관련해 의료진은 “양안 말기 녹내장으로 법적 실명 상태”라며 “호전 가능성은 없다. 최선을 다해 치료하신다면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일은 제작진에 “덤덤하다. 어차피 준비하고 있었다. 성격 자체가 비관적이지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 상태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정은 “앞이 안 보인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남자가 아니다. 본인이 훈련하고 있다. 내가 지팡이 역할을 하면 충분히 행복할 것”이라며 “정신적인 게 중요하다. 우리 남편은 정신이 건강하고 멋진 남자다. 어디가도 이런 남자를 만날 수 없다”고 애정과 믿음을 드러내며 격려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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