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6일 오전 “12월 26일(월)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한다”며 “시청자 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전혼 자녀인 7살 딸아이가 한 가족이 되기까지 양육관의 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겪기 시작했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부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남편이 아이가 너무 예뻐 꼭 끌어안고 엉덩이를 찌르는 장난을 쳤고, 아이는 그게 싫다며 놓아달라고 외치는 모습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MBC 게시판을 통해 프로그램 폐지를 강력 요구했고, 나아가 해당 사건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지옥’ 해당 방송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민원이 폭주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결혼지옥’ 측은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 또한 “이번 방송으로 여러 가지 염려를 낳았기에 저 역시 매우 참담하며 송구스러운 마음. 향후에는 제 의견이 보다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더 유념하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가 사과했지만, ‘결혼지옥’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결혼지옥’은 폐지가 아닌 결방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프로그램 유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