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해 첫날인 2023년 1월 1일 ‘재벌집 막내아들 순양 정복기’가 특별 편성했다”며 “‘재벌집 막내아들’은 자체 최고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로 막을 내린 작품이다. 올해 비지상파 드라마 중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준비된 이번 ‘순양 정복기’에서는 드라마의 주요 사건과 명장면이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수원 어딘가의 시골 촌구석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추앙’과 손석구만 남기고 끝난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를 제외하고 올해 드라마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이미 동명의 원작이 밀도 있게 완성한 스토리 라인과 ‘연기 신(神)과 접신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성민 등 배우들 호연이 작품 성공을 이끌었다.
하지만 끝은 파국이었다.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은 그동안의 호평을 혹평으로 뒤바꿔놓았다. 원작 결말과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불행인지 다행인지 종영 다음 날인 26일 송중기 열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벌집 막내아들’ 졸작 결말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송중기 열애에 감사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도 JTBC는 신년 첫날 ‘재벌집 막내아들’ 특별 방송을 편성하겠다고 했다. ‘송중기 열애’ 덕에 덜 받은 결말 혹평을 더 받고 싶었나. 극중 재벌집 막내아들은 죽고 국밥집 첫째 아들은 살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을 것일까. 눈치 없는 JTBC는 특별 편성도 행복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