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대주 이영빈은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폼을 재정립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지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내야수 이영빈(22)은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차려진 팀의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타격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이번 훈련에서 그는 자신의 야구를 제대로 정립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기대 속에 입단한 이영빈은 일찌감치 병역 의무 완수를 결정하고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상무에서 시행착오를 겪느라 퓨처스(2군)리그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감각에 크게 의존하는 스타일에서 이론을 접목하는 형태로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올해 7월 제대해 LG로 복귀한 그에게 곧바로 기회가 주어졌다. 7월 20일 1군에 등록됐다. 적응력을 높여주기 위한 차원이었다. 6일 후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진 그는 8월 다시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뒤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 9월 성적은 타율 0.184(49타수 9안), 2홈런, 10타점이었다.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존재감은 미미했다.
LG 이영빈. 이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이영빈은 “다리를 들고 치다가 제대 후 처음으로 2군에 갔을 때 다리를 들지 않고 발끝을 찍고 치는 것으로 폼을 바꿨다. 처음에는 괜찮았고, 올 시즌은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며 “하지만 생소한 폼이어서 잘 돼도 왜 잘 되는지, 안 되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마무리캠프부터 다시 다리를 들고 치는 쪽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자신만의 야구가 정립되지 않아 9월 찾아온 슬럼프를 이겨내기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마무리캠프에선 흔들리지 않는 타격폼을 만들어놓기 위해 애쓴다. 훈련 영상을 확인하는 피드백 작업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타격폼과 훈련 루틴을 만들 계획이다.
“아직 내 자리가 있는 게 아닌 만큼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은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영빈은 “내년에는 내야에서 더 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내야수로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멀리 보면 센터라인 쪽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