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재정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4인방이다.
13일 방송된 tvN '텐트 밖은 유럽 - 스페인 편' 7회에서는 권율의 긴축 재정 선포에도 소소한 행복으로 추억을 쌓는 멤버들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그라나다 만년설 캠핑장에 도착한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은 뜻밖의 추위로 방갈로에서 1박을 하게 됐고, 이튿날 아침 방갈로에서 텐트 사이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멤버들의 아침 식사 메뉴는 토마토 라면. 특히 조진웅의 제안으로 최원영과 권율의 즉석요리 배틀이 벌어져 흥미를 높였다.
국물의 담백함을 위해 마지막에 토마토를 투입한 최원영과 달리 권율은 처음부터 토마토를 으깨 끓여 익혔고, 비장의 레시피로 다진 마늘과 식초, 고춧가루를 넣었다. 두 사람이 만든 요리는 국물색부터 확연하게 달라 그 맛을 궁금하게 했다. 미묘한 견제가 오갔지만 두 라면 요리는 모두 성공적이었고, 멤버들은 냄비 바닥까지 보이며 폭풍 흡입했다.
방갈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텐트 사이트로 이동한 멤버들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겼다. 폭설, 돌풍에 이어 우박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화창한 햇살이 보상처럼 느껴지는 날이었다. 특히 조진웅은 의외의 순간에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던 지난 여정을 돌이켜보며 '묘한 스페인'의 매력에 또 한 번 빠져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총무 권율은 "돈을 너무 많이 썼다"라고 긴축 재정을 선포하며 "오늘은 소고기와 (동치미 국수에 넣을) 소면만 사야 한다. 다른 건 못 산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원영은 "그라나다에 진짜 맛있는 추로스 집이 있다고 한다"라고 말한 뒤 권율의 눈치를 살펴 폭소를 안겼다. 이날 알람브라 궁전에 방문하기로 한 멤버들은 그에 앞서 추로스 맛집에 들르기로 했고, 본토 추로스 맛에 푹 빠진 4인방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이후 멤버들은 그라나다의 오랜 역사가 깃든 '붉은 성' 알람브라 궁전으로 발길을 향했다. 발 딛는 곳마다 마주하는 신비롭고 정교한 문양에 권율은 "미쳤다", 최원영은 "질감 봐"라고 외마디 감탄사를 외쳤다. 나스르 궁전부터 벨라의 탑까지,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촬영지로도 유명한 궁전에서 멤버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관람을 즐겼다. 드라마 '슈룹'에서 왕 역할을 맡았던 최원영은 "궁이 익숙하다"라고 하면서도 폭발하는 탐구욕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박명훈은 셀피 모드를 수동 전환한 뒤 브이로그를 찍기 시작했으며, 조진웅은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막내 권율과 '웅율 호흡'을 뽐냈다.
멤버들은 저녁 식사를 위해 대형 마트에 들러 장을 보기로 했다. 권율은 형들의 씀씀이를 엄격하게 단속했지만, 버섯만큼은 꼭 사야 한다는 조진웅의 주장을 꺾지는 못했다. 캠핑장으로 복귀한 멤버들은 소고기, 이베리코 삼겹살 그리고 버섯까지 구워 먹으며 행복한 저녁 시간을 즐겼다. 특히 최원영이 가져온 파김치, 권율 어머니표 백김치가 큰 몫을 했다. 조진웅은 쌀국수 면과 권율이 가져온 백김치 국물로 동치미 국수를 만들었고, 멤버들은 국수를 나눠 먹으며 그라나다에서 다시 없을 추억을 쌓았다.
또 멤버들은 차 안에서 다 함께 노래를 불렀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라고 즐거워했다. 방송 말미에는 형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별안간 눈물을 쏟는 권율의 모습이 예고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진웅은 "누가 우리 막내 울리나"라면서 권율과 함께 눈물을 훔치는 장면으로 시선을 끌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