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25)가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2일 롯데전 8회말 왼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데 이은 조치다. 자칫 이정후 없이 후반기를 치러야 한다면 키움으로선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정후는 22일 롯데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석에선 전날(21일) 후반기 첫 경기(2타수 1안타 2볼넷)에 이어 맹타를 휘둘렀지만, 8회말 수비 도중 문제가 생겼다. 롯데 김민석의 중전안타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삐끗해 통증을 느꼈다.
이정후는 통증을 호소하며 덕아웃에 사인을 보냈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키움은 이정후의 경과를 지켜보며 원정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한 뒤 23일 오전 서울로 올려 보냈다.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후는 24일 구단 지정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병원 진단을 받아봐야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원래 아픈 걸 잘 내색하지 않는 선수인데, 그만큼 표현을 했다는 것이 우려가 되기는 한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의 극심한 슬럼프를 이겨낸 뒤 변함없이 팀의 주포다운 역할을 보여줬다. 23일까지 올 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319(329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을 마크했다. 올해로 KBO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친 뒤에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다. 24일 정밀검진 결과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