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가 10년 차 특별 휴가를 떠났다. 이유진은 반지하 월셋집에서 신축 전세 아파트로 이사했다.
1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이집트로 휴가를 떠난 직장인 김대호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이유진 일상이 그려졌다.
12년 차 직장인(아나운서) 김대호가 선택한 휴가지는 이집트였다. “파라오가 신호를 나에게 줬다”라며 이집트를 휴가지로 선정한 이유를 밝힌 김대호는 피라미드 전망을 보자마자 비현실적인 광경에 감격했다.
김대호는 기원전 26세기에 건축된 피라미드의 실물 보자, 압도적인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피라미드 외부에 이어 내부로 이어지는 좁은 통로를 올라 목적지인 ‘쿠푸왕의 방’에 도착한 김대호는 파라오 석관을 비롯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피라미드를 온몸으로 느꼈다. 김대호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대단하다”고 했다.
다음 행선지는 사막 평원. 걷기 시작한 김대호는 갑자기 전속력으로 질주해 웃음을 안겼다. 김대호는 기안84 마라톤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한테 영감을 준 것 같다”고 동갑내기 기안84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대호는 낙타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스핑크스로 향했다. 낙타 위 인증 사진을 남기고, 낙타 뽀뽀 서비스까지 받으며,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경험들에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스핑크스 앞에 도착한 김대호는 압도적인 크기와 경이로운 분위기에 감탄했다. 김대호는 스핑크스 대표 인증 사진에도 도전했다. 이때 고군분투하는 그를 지켜보던 관광객 도움으로 인증 사진에 성공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난 후 김대호는 분위기가 180도 다른 시내로 향했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였다. 김대호는 망고주스부터 ‘소 간 샌드위치’ 등 이집트 노상 음식을 즐겼다. 이어 ‘팜유’도 인정한 여행 필수 룰인 ‘연기 맛집’을 향해 홀린 듯 걸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이유진은 새집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유진 새집은 방 3개, 화장실 2개, 넓은 거실과 주방으로 이뤄진 신축 아파트였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5만 원을 내고 반지하 월셋집에서 살던 이유진 일상 변화. 이유진은 월셋집 2년 계약 기간을 마치고 이사를 고민하던 중 청년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알게 됐고, 기존 월세보다 더 싼 대출 이자를 내면서 새집에서 살 수 있게 됐다고.
햇빛 가득한 새집에서 맞이한 이유진 일상은 전과 비슷한 듯 달랐다. 새집 이사 후 이유진 브이로그(V-Log) 재질 감성은 높아졌다. 커피를 내리거나 마실 때, 식사할 때 수시로 눈을 감으며 음미하는 ‘감성에 미친 사람’처럼 굴어 웃음을 자아냈다. 주방이 넓어지자, 요리 욕심도 커졌다. 시그니처 메뉴인 차돌박이 육개장 칼국수로 보는 이들 침새도 자극했다.
이유진은 미니멀리즘 새집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고유 색과 취향을 입히기 위해 안방과 작업방의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안방에 타일 카펫을 깔고 소품을 채우자, 예전 안방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가 완성됐다. 작업방은 화이트 감성을 위한 몰딩을 시공했다. 빈 곳은 러그 등으로 가리며 ‘보여주기식’ 인테리어를 펼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새집 증후군을 날리기 위해 ‘베이크 아웃’ 작업을 마치고, 동네 탐방에 나섰다. 인프라까지 잘 돼 있는 동네를 확인하며 새집에 대한 만족도가 더욱 상승했다.
이유진은 주민센터에 들러 전세 보증 보험 가입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전세 보증 보험 신청을 하던 중 집 주소가 사이트에서 검색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알고 보니 신축 아파트여서 등록이 되기 전이었던 것.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직접 방문을 해야 하는 엔딩을 맞았다.
그런 가운데 이날 ‘나 혼자 산다’ 가구 시청률은 8.6%(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도 3.6%(수도권 기준)를 나타냈다. 최고의 1분은 김대호가 이집트 호텔에서 본 환상적인 피라미드 뷰에 감동하며 ‘외계 문명 가설’을 소환한 장면(23:26)과 컵라면으로 K-조식을 즐기는 장면(23:30)으로, 분당 시청률은 9.9%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방송에 앞서 JMS 관련 의혹까지 일었던 ‘나 혼자 산다’는 다른 세상에서 사는 듯한 분량 뽑기로 지적을 받는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전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인접국 이집트 여행을 다뤘다. 사실 이스라엘과 이집트 관계는 그리 좋지 못하다. 오랜 기간 전쟁을 치른 사이기도 하다. 미국이 이스라엘 전쟁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미국 동맹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아랍권 시선도 곱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시국에 이집트 여행을 굳이 방송에 내보낼 이유가 있을까. 만약 전쟁 발발 이전에 휴가를 다녀왔다면 해당 부분을 구체적으로 표기하는 게 맞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 어떤 노력도 화면에 담지 않았다. 평화롭고 가고 보고 싶은 이집트 모습만 보여줬다.
이를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분쟁이 극심한 지역은 되도록 여행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과거 피랍 등 문제가 됐던 선례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휴가인데 무슨 상관이냐. 전쟁 당사국도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앞서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JMS 의혹에 대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 더 많이 신경쓰고 노력하겠다”고 짧은 입장만 내놨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