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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2가 너무 잘 되어서 문제인 걸까. 아니면 문제의식이 항상 없었는데 이번에도 유독 그게 티가 나는 걸까.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3’가 숙소 논란에 직면했지만, 입장은 내놓지 않는다. 아니 입장을 내놓지 않겠다는 게 입장이다.티빙 측은 29일 동아닷컴에 “‘환승연애3’ 숙소 및 제작비 등에 대해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환승연애’ 시리즈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다. 약 한 달간 한곳에서 생활하며 서로의 탐색, 탐닉한다. 때문에 숙소는 ‘환승연애’ 시리즈에 있어 중요한 공간이다.
하지만 ‘환승연애3’ 숙소는 이전 시즌과 달리 ‘최악’이라는 평가받는다. 출연자 수에 비하 턱없이 부족한 화장실(욕실) 공간이 문제다. 현재 방송을 통해 확인된 숙소 화장실은 3개다. 남성 출연자 전용 화장실은 2개다. 여성 출연자 전용은 1개다. 여성 출연자들이 비슷한 시간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할 경우 부득이하게 일부 여성 출연자는 남성 전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애초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 않는 화장실이지만, 이성간 혼숙 생활 속에서 화장실 분리를 필수다.
이미 한 여성 출연자가 방송을 통해 남성 화장실을 불안하게 이용하는 장면까지 담겼다. 여기에 여성 출연자는 1명된 추가된 상태다. 여성 출연자 5명이 화장실 하나를 두고 눈치 게임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입주자 대부분이 직장인, 학생 등 사회생활을 영위 중이라 오전 시간 화장실이 붐빌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제작진 배려는 없었다. 오히려 이런 문제를 지적하자 침묵한다. 티빙 역시 관련 질문을 피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스포일러에 대한 법적 대응부터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했다’는 자료는 잘만 내놨다. 하고 싶은 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면서 정작 묻는 말에는 제작과 관련해 대외비라 말할 수 없음을 반복적으로 읍소한다.
과몰입과 도파민을 전면에 내세운 ‘환승연애3’지만, 현재 이전 시즌과 비교되며 이전 제작진 향수만 더해간다. 이전 시즌에는 크게 없었던 숙소 논란을 확장한 ‘환승연애3’는 마지막에는 어떤 논란까지 파생시킬까. 그리고 언제쯤 온갖 논란에 제대로 된 입장과 해명을 내놓을까. 과몰입은 없고 과편집만 있는 ‘환승연애3’ 행보가 주목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