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KBO리그가 배출한 역대 최고 투수 류현진의 복귀 소식 때문이다. 관련 속보가 쉼 없이 쏟아지고 있다.
19일 “가능성이 높다” 수준에서 20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류현진 신분 조회 요청”, “한화와 4년 170억 계약 합의” 등 복귀 시나리오가 숨 가쁘게 전개 됐다.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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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도 흥분했다.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생태계를 교란 시킨 ‘괴물’이란 걸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 그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며 만년 꼴찌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과 류현진의 시즌 성적 예상을 나름대로 하며 즐거운 논쟁을 펴고 있다.
류현진의 계약 규모에 관한 얘기도 많다. 보장금액 170억 원이 맞는다면 예상보다 싸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류현진이 한화에 벌어 준 돈이 그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2년 포스팅 시스템으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자유계약 선수(FA)가 되기 전이라 LA 다저스는 보상금 성격의 포스팅 금액 2573만7737달러(약 344억 4000만 원)를 한화에 지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계약금 2억 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해 7년을 뛰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한화에서 첫 해 연봉 2000만 원으로 시작해, 2년차에 1억 원, 3년차에 1억8000만 원, 4년차에 2억 4000만 원, 5년차에 2억 7000만 원, 6년 차에 4억 원, 7년차에 4억 3000만 원을 받았다. 계약금 포함 누적 금액은 18억 4000만 원이다.
여기에 170억 원을 더하면 188억 4000만 원이 된다. 포스팅 금액보다 156억 원이 적다. 구단은 유니폼 등 관련 상품 판매로 추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즉 한화는 최고 투수 류현진을 11년 간 사실상 공짜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외려 156억 원 이상을 버는 셈이니, 남아도 이렇게 남는 장사가 없는 ‘혜자 계약’이라는 게 야구팬들의 지적이다.
한화에게 류현진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보물임에 틀림없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전 ‘소년 가장’으로 불렸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유망주 모으기에 성공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예상이 틀리지 않는다면 류현진은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돌아오는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고 금의환향 한 ‘소년 가장’이 친정 팀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구며 해피엔딩으로 야구인생을 마무리하는 시나리오가 쓰여질 지 궁금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