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동급’ 슈가, 만취 음주운전→가중처벌 가능성…경찰조사 예정 [종합]

입력 2024-08-11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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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동급’ 슈가, 만취 음주운전→가중처벌 가능성…경찰조사 예정 [종합]

‘K팝 아이돌’ 음주운전 역사상 혈중알코올농도 최고 수치를 기록한 방탄소년단 슈가(민윤기)가 조만간 경찰에 정식 출석한다. 거짓말과 변명으로 가득한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침묵 중인 그가 취재진 앞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지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노상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다음날 음주운전 혐의가 보도되자 슈가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식사 자리에서 음주한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면서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운전 거리가 짧았으며, 음주 상태로는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고 호소했다.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졌다면서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파손된 시설은 없었다고도 강조하며 변명을 늘어놨다. 소속사 하이브(빅히트 뮤직) 또한 슈가는 당시 헬멧을 착용했으며, 해당 사건으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사족을 남겼다.

이후 슈가의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당초 슈가와 하이브는 ‘전동 킥보드’라고 발표했으나 슈가가 만취 라이딩을 즐긴 이동장치는 ‘전동 스쿠터’로 밝혀졌다.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는 음주운전 처벌 수위가 다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슈가와 하이브가 범죄 혐의를 축소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슈가의 운전 거리, 발견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하이브는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동 킥보드’ 용어를 사용한 것과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다만 슈가 개인의 입장은 없었다.

하이브는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했다.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면서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데 대하여 거듭 사과드린다.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해명했다.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과 관련해서는 “지난 6일 아티스트는 현장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에 응한 뒤 바로 귀가 조치 됐다. 당사와 아티스트 모두 향후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 사안의 심각성에 비추어, 내부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 드린 점 죄송하다”고 설명하며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진실게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당초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으로만 알려졌으나 9일 동아일보의 단독 보도를 통해 0.227%로 파악됐다는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것. 당시 슈가는 경찰에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법상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적발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0.08% 이상 0.2% 미만인 경우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0.2% 이상인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이 가중된다.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지난 2022년 음주운전을 하다 변압기를 들이받고 도주했던 배우 김새론과 동급의 수치다. K팝 아이돌에서는 ‘비교 불가’ 수준으로 독보적이고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한편, 슈가는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추가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정확한 출석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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