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연애도시’ PD “‘미우새’ 김건모 소개팅 장면서 영향”

입력 2017-12-22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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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PD를 만나다①] ‘연애도시’ PD “‘미우새’ 김건모 소개팅 장면서 영향”

SBS ‘짝’을 연출했던 황성준 PD가 ‘짝’과는 비슷하지만 색다른 느낌의 프로그램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이하 ‘연애도시’)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런 새로운 방식의 ‘연애도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많이 봤어요. 주변 반응도 듣고, 시청자 의견도 보고 악플도 보고요. ‘자기야’를 편성하지 그랬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워낙 폭넓고 인기 있는 예능이다 보니까요.”

그런 시청자들의 반응 속에는 ‘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냐’는 질문도 대다수였다. ‘짝2’도 아니고 또 다른 형식의 ‘연애도시’를 선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회사 내에서 ‘짝’을 다시 해보자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그래서 ‘짝 시즌2’라는 제목을 달자는 얘기까지 나왔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알아봐주시는 것도 있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서 ‘연애도시’로 제목이 채택됐죠. 그래서 ‘짝’을 기획하셨던 PD를 만나서 고민을 토로했어요. 너무 비슷한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요. 그랬더니 그분이 ‘재밌게 만들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탄생한 ‘연애도시’는 ‘짝’과는 전혀 다른 포맷으로 구성됐다. 특히 ‘연애도시’는 여행을 떠난 남녀들이 자신의 이별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알아간다는 독특한 구성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런 구성을 기획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평소에 남녀 간의 사랑에 관심이 많은데, ‘짝’을 하면서도 그런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 이후의 프로그램에서도 그랬어요. 남녀 간의 사랑에 가장 치열하고 진한 스토리가 나오는 게 끝부분인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왜 헤어졌냐는 게 그 사람의 사랑을 정의해주는 것 같아서요. 끝 지점에서 돌아보는 ‘실패일기’ 같은 거죠. 그래서 제목이 ‘잔혹하고 아름다운 연애도시’예요. 사랑이 끝나면 다시 사랑을 해야 하는데, 그 입장에서 얘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보통 남녀가 소개팅에서 이전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껄끄러워 한다. 하지만 ‘연애도시’는 그 부분을 전면에 내세워서 또 다른 형식의 만남을 표현했다. 처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예전에 ‘짝’의 한 특집에서 한 남자가 자기소개 시간에 그런 (이별)이야기를 했다가 팽 당하기도 했어요. 그게 영향을 줬다고 할 순 없고, 사실은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파일럿에서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김건모 씨가 소개팅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거기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 장면을 재밌게 봐서 거기서 영향을 받았어요. 황당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오히려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연애도시’의 방식을 그렇게 선택했습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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