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 개그계 왕따 피해 “극단적 선택, 父장광께 죽여달라고” (종합)[DA:리뷰]

입력 2022-07-23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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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 개그계 왕따 피해 “극단적 선택, 父장광께 죽여달라고” (종합)[DA:리뷰]

개그우먼 출신 유튜버 미자가 과거 개그맨 동료들에게 왕따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미자는 2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갈등이 있으면 못 견딘다. 상대가 기분이 상한 것 같으면 며칠 잠도 잘 못 잔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고 스트레스”라고 털어놨다.



이에 엄마 전성애가 그 이유에 대해 대신 언급했다. 미자가 과거 개그우먼 활동 시절 동료들에게서 극심한 왕따 피해를 당한 영향이었다. 전성애는 “개그우먼 생활을 하면서 너무 힘든 시절을 겪었더라. 공채로 들어가긴 했지만 개그를 계속 해온 친구들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고 왕따를 너무 심하게 당했다. 어떻게 감당하나 싶을 정도의 일도 있었다. 못 견디고 나온 후 2~3년을 죽은 아이처럼 암흑 속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미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그만하겠다고 하고 집에 왔다.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우울증이 시작됐다. 3년 정도 그 누구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었고 거실에도 잘 안 나갔다”면서 “극단적 시도를 여러 번 했다. 미쳐서 날뛰면서 아빠한테 ‘나를 죽여 달라’고 칼을 드린 적도 있다. 너무나 큰 불효를 저질렀다”며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 박사는 어떤 것 때문에 힘들었는지 물었고 미자는 “대인관계가 가장 힘들었다. 내 이야기를 못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버지(배우 장광)가 K사 성우셨는데 ‘낙하산으로 왔다’는 소문이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내 일에 관심도 없고 그럴 힘도 없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안 했다”며 “‘나만 견디면, 시간이 지나면 알려지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럴 에너지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미안하다고 하면 넘어가질 줄 알았는데 소문이 커지더라.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집어던지고 깨부수고 죽이는 상상은 500번 하는데 한마디를 못했다”고 오열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칩거하면 미자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사람은 박나래였다.

박나래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언니를 만났다. 내 나름대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언니는 먼저 연락도 잘 안 하는 편이다. 내 시간을 뺏는 것 같아서, 연락하는 게 미안해서 안 한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언니가 속 얘기를 잘 안 한다. 내가 먼저 연락해서 보자고 하면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언니가 사람 만나는 걸 이렇게 극도로 힘들어하는지 몰랐다. 이 얘기를 듣고 마음이 불편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내가 억지로 불러냈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미자는 눈물을 흘리며 “나래는 나에게 은인이다. 3년 동안 연을 다 끊었고 당시 나에겐 죽음 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다 3년 만에 세상 밖에 나가서 공연을 하게 됐다. 무서워서 구석에서 떨고 있는데 나래가 계속 말을 걸어주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한 번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래에게 나에 대해 안 좋게 얘기했는데 나래가 ‘나는 내가 본 것만 믿는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나한테 안 좋게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들어봤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고, 그냥 구석에 있는 앤데 내 편에서 이야기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우리 가족들도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나래가 계속 나를 세상과 연결해주려고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애정을 듬뿍 담아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사람에게서 상처받은 마음을 박나래라는 한 인간이 가진 따뜻함과 애정으로 큰 도움을 줬다.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말했다. 미자는 “세상에 나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참 좋을 텐데”라고 말했고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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