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잔혹한 송혜교라니…‘더 글로리’ [DA:리뷰]

입력 2022-12-21 00: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이토록 잔혹하며 분노로 가득 찬 송혜교의 얼굴을 담아낸 작품은 없었다. ‘아름다운 송혜교’가 등장하는 그간의 필모그래피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새로운 얼굴의 발견이다. 송혜교가 ‘더 글로리’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에 대한 충분한 설득력이 작품을 보는 내내 느껴진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의 첫 호흡으로, 작품의 내용과 더불어 캐스팅까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다.



베일을 벗은 ‘더 글로리’는 기대보다 더 강렬하고 잔혹했다. 유년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하는 문동은(정지소 분)의 모습과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 문동은(송혜교 분)의 모습이 교차되며 보는 이들이 문동은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전반부에는 문동은이 당한 폭력을 그리고, 그렇게 복수에 설득력을 더한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복수에 나서는 모습을 그리며 긴장감을 높이며 ‘더 글로리’에 빠져들게 한다.



주인공인 송혜교의 새로운 얼굴도 눈길을 끌지만, 가해자들의 연기 변신도 기대를 모을만한 부분이다. 특히 송혜교와 가장 큰 대립각을 세우는 임지연의 첫 악역 도전이 눈길을 끈다. 가해자의 악행이 잔혹해지는 만큼 복수극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 때문에 임지연의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더 글로리’ 임지연은 제 몫을 완벽히 해냈다.



이번에 공개되는 ‘더 글로리’ 시즌1은 문동은의 복수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면, 2023년 상반기에 공개되는 시즌2는 본격적으로 복수가 펼쳐질 것으로 전해져 더욱 기대를 높일 수밖에 없다.

2022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상반기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큰 반응을 보인 작품은 없었다. 특히 야심작으로 손꼽혔던 ‘종이의 집’ 파트2가 지난 12월 초 공개됐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의 오명에 한 줄기 빛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2월 30일 공개.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