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도 없고 경제력도 없는 부부의 파격 일탈이 시작된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연출 임대형·전고운) 제작발표회. 행사에는 배우 이솜, 안재홍, 임대형 감독, 전고운 감독이 참석했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과 사무엘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 전고운 감독이 연출·극본을 함께 맡아 유쾌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솜과 안재홍이 현실에 치이다 못해 나쁘게 살기로 결심한 5년 차 부부의 은밀한 이중생활을 그려낼 예정이다.
임대형 감독은 “‘LTNS’(Long time no sex) 제목처럼 우진, 사무엘이 섹스리스 부부다. 오랫동안 섹스하지 않았는데, 만날 때마다 섹스하는 불륜 커플을 만나 협박해 생계를 이어가며 범죄에 심취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회차마다 양상이 다른 불륜 커플이 등장한다. 베드신도 등장한다. 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전고운 감독은 “대사보다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을 잡는 게 가장 힘들었다. 대사는 수위 조절만 하면 됐다. 각자 상황이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이야기를 나눴다”고 공동 작업 과정을 이야기했다.
배우들은 파격적인 소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솜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오프닝부터 충격적이었다. 신선하고 재미있고 유니크했다. 순식간에 읽었다”고 전했다. 안재홍은 “어느 작품과도 닮은 구석이 없다. 처음 보는 이야기고 독창적이다.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솜과 안재홍은 ‘LTNS’에서 다시 재회한다. 이솜은 “안재홍과 세 번째 작업이다. 이번에 제대로 안재홍이라는 사람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안재홍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전작에서 애틋한 연인으로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섹스리스 부부로 시작해서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부부를 맡아 폭넓은 감정의 파도를 표현했다. 이솜이 아니었다면 힘들었다. 너무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솜은 “상대 배우가 안재홍이라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아하는 배우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만나는 게 가능할까’, ‘오빠가 거절하면 어떻게 할까’ 싶었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우스갯소리로 ‘은퇴설’이 나돈 안재홍은 “은퇴작 아닌 복귀작”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이솜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거시적인 부부 생활의 생생함과 사실적인 감흥을 보여주고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솜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이야기했다.
작품 특성상 19금 설정이 많다.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에 예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솜은 “대본을 재미있게 봐서 현장에 내려놓고 갔다.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 고민했었다. 과감하게 연기하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안재홍은 “군인 같은 마인드로 임했다. 신속 정확하게 하려고 했다. 액션 장면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안재홍은 “너무 진짜 같은데 뭔가 내 이야기 같은데 아니길 바라는 이야기다. 나 같고 내 주변인 같은 이야기다. 전개가 예측 불가다. 그래서 현실적인, 일상에 볼 법한 생활 연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LTNS’는 파격적인 소재로 버무려진 작품이다. 전고운 감독은 “불륜, 섹스라는 소재가 자극적이고 파격적이다. 하지만 누구나 뜨거웠던 적이 있다. 그걸 잃어버린 현대인의 초상을 다루려고 했다”고 말했다. 임대형 감독도 “사람의 겉면뿐만 아니라 뒷면과 삶의 이면을 보여주기에 이런 소재가 적절했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더했다.
불륜 관련 작품이 최근 범람한다. 이런 ‘불륜 드라마 홍수’ 속 ‘LTNS’는 재미와 유의미한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파격과 자극만 남긴 작품으로 평가될지 앞으로가 쥐목된다.
‘LTNS’는 19일 정오(낮 12시)에 1·2화가 공개된다. 이후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2화씩 총 6화가 공개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