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하트→투샷 실현…‘탈주’, 이제훈X구교환 에 빠져든다 (종합)[DA:현장]

입력 2024-06-17 16: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앞서 한 시상식을 통해 이제훈은 구교환을 향해 “같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라고 공개 하트를 전한 바 있다. 이에 ‘탈주’를 통해 이제훈과 구교환의 투샷이 실현됐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탈주’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제훈, 구교환 그리고 이종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구교환은 ‘탈주’를 선보인 소감에 관해 “지난 여름 ‘탈주’를 작업하면서 오늘 이날을 많이 생각했다. 장면을 바라보는 관객들이 리뷰를 어떻게 남길까,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다. 설레고 반가운 날이다”라고 밝혔다.



이제훈은 구교환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관해 “‘탈주’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 규남 캐릭터를 하게 됐는데, 상대 배우로 누가 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상상을 했다. 나의 사심이 가득 담긴 표현이 됐다. 당황스러웠겠지만, 같이 작업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 나의 하트를 하트로 화답해줘서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제작사에 같이 해보게끔 해보자고 했다. 근데 시나리오를 보내고 금방 답이 왔다. 꿈같았다. 촬영할 때도 왜 이제야 만났지, 진작 만났으면 행복이 더 빠르지 않았을까 싶었다. ‘탈주’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렇게 새롭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구교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교환 역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통한다는 게 기적이다. 제훈 씨가 시상식에서 하트를 날려주셨는데, 나는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염두에 두지 않은 적이 없었다. 심지어 시나리오까지 전달받으니까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프리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종필 감독은 ‘탈주’에서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노래가 나온 것에 관해 “‘양화대교’가 나온 건, 받은 시나리오에도 있었고 좀 좋아하는 노래였던 것 같다. 양화대교는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것, 잊은 것에 대해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규남이라는 인물이 뭔가 잊고 있었다가 탈주를 시도하면서 자극을 주는 마음 속 주제가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훈, 구교환 캐스팅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구교환 배우는 제훈 배우가 원했다. 오랫동안 원했고, 제훈 배우뿐만 아니라 나도 너무 같이 항상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드리기 전에 단순히 추적자 캐릭터였다. 그래서 캐스팅을 하려고 입체적으로 시나리오 작업도 했다. 제훈 배우는 규남이라는 인물이 겉으로는 티를 안 내고 힘든 티를 안 내는데, 잘 모르지만 오래 전에 스쳤던 인연으로 먼발치에서 보면 배우로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에 비해 94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관해 이종필 감독은 “목표는 시간순삭이었다. 그걸 성취하고 싶었다. 더 줄이려고 대사를 빼기도 했다. 촬영 전에 이제훈 배우와 이야기하면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바람이 있다면 영화가 끝나고 시간을 갖고 관객 개인에게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북한과 관련된 이슈가 끊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개봉을 앞둔 것에 관해 이종필 감독은 “빨리 극장에서 개봉을 하고 싶었다. ‘서울의 봄’ 나오기 전까지는 너무 암담한 시기라 극장 개봉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오물 풍선 등에 관련해서는, 영화는 이데올로기보단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좀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자 해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탈주’를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는 열 가지도 댈 수 있다. 추격의 짜릿함을 극장에서 보실 때 큰 쾌감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 극장에서 에어컨 쐬면서 시간 가는지 모르고 영화를 봤을 때 ‘재밌었어’라고 하는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영화가 관객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종필 감독은 ‘탈주’에서 이제훈의 액션에 대해 “정말 극한이었다. 짧은 시간에 뛰어야했는데, 딱 봐도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복서가 링에 올라가는 것처럼 뛸 수 있다고 하는 게 짠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연출자로서 감사하고 미안했다. 이제훈 배우는 영화에 진심인 사람이다. ‘탈주’를 통해 그것을 관객들에게 나누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종필 감독은 송강의 특별출연에 관해 “송강 배우는 특별출연이라 부탁이 미안했는데, 먼저 하겠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찍으면서 좋았다. 송강 배우는 현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 때 과거나 내적 욕망,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팅거벨 같은 역할이었다. 관습적으로 여성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가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뭔가 짧은데 임팩트가 있었으면 했다. (송강의) 소속사 대표님이 도와주셔서 하게 됐다. 즐거웠다. 되게 멋있어서 찍으면서 감탄하면서 찍었다”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아직 실감이 안 나고 꿈같다. 스크린에서 내 얼굴이 나오는 작품을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기회를 잡아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순간순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도 모든 걸 다했었던 것 같다. 스스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도 하면서, 부족하지만 내 모든 것을 걸고 하고 싶었다. 거기에 대한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구교환은 “영화를 만들어갈 때는 우리 것이지만, 영화상영이 시작되면 관객의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감상 그대로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이제훈 분)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7월 3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