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아라이, 법정에서 답변… “90% 미안합니다”

입력 2011-05-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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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10% 뺀 건 총격 부인 뜻”

“매우 죄송스럽고, 90% 미안합니다.”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 무함마드 아라이(사진)가 26일 부산지법 301호실에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반성하고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순간 방청객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10%는 미안하지 않다는 얘긴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네”라는 얘기가 들렸다. 하지만 검찰은 다르게 봤다. 아라이가 100% 미안하다고 할 경우 “석 선장에게 총을 쏘지 않았다”고 한 자신의 진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10%는 뺀 것이라는 얘기다. 해적질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심정을 밝혀 동정심을 유발하는 대신 석 선장에게 총을 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실제 아라이는 이날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해군 공격 시 두목에게 항복하자고 말했으나 두목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라이는 한국에 살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변호인이 “구치소에서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지요”라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재판부는 27일 오후 5시 반경 선고할 예정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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