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진행한 발전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홍성희 의료법인 을지병원 이사장(왼쪽)과 강민준 동암의료재단 이사장. 사진제공 | 을지병원
법인 청산 잔여재산 현금 30억과 34억 상당 토지
을지병원이 받은 발전기금 기부액 중 역대 최고액
강만구 동암재단 이사장 “취약지구 병원건립 감명”
의료법인 을지병원이 동암의료재단으로부터 병원 발전기금 64억원을 기부받았다.을지병원이 받은 발전기금 기부액 중 역대 최고액
강만구 동암재단 이사장 “취약지구 병원건립 감명”
현금 30억3000만 원과 33억7000만 원 상당의 토지로 동암의료재단을 청산하며 남은 잔여재산이다. 을지병원이 기부받은 병원발전기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 동암의료재단은 서울 신대방동의 병원재단(구 한독병원)으로 최근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강민구 동암의료재단 이사장이 선친이 설립해 2대째 운영한 의료재단 잔여재산을 기부하게 된 계기는 을지재단이 지난해 의료취약지구인 경기 북부 의정부에 현대식 대학병원을 개원 하는 등 “병원이 잘되는 곳이 아니라 환자가 필요한 곳에 가야 한다”는 설립자(고 박영하 박사)의 유지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민준 이사장은 “평소 을지재단의 설립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응원해왔는데, 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 소식을 듣고 깊은 신뢰감으로 청산재산을 믿고 기부하게 됐다”며 “이번 기부로 67년간 의료 외길을 걸어온 을지재단의 앞길에 동암의료재단의 뜻도 함께 새겨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을지병원은 1956년 박영하 산부인과로 출발해 1967년 종합병원으로 승격과 함께 재단법인 을지병원 유지재단을 설립해 공익법인으로 전환했다. 산부인과로 전국적 명성을 펼치던 ‘박영하 산부인과’란 이름을 쓰지 않고, 병원이 있는 을지로 지역명을 쓴 것은 병원이 개인소유가 아닌 사회복지를 구현하는 공익적 사업임을 실천하려는 박영하 설립자의 의지였다. 이후 을지병원은 현재 을지재단 산하 4개의 대학병원과 3개의 캠퍼스를 가진 을지대학교로 성장했다.
홍성희 을지병원 이사장은 ”기부자의 뜻을 잘 새기고 받들어 을지가 펼쳐온 ‘환자 제일주의’ 정신이 한 차원 높은 사회적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발전기금 전달식은 19일 오전 의정부을지대병원 화상강의실에서 강민준 동암의료재단 이사장, 홍성희 의료법인 을지병원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을지병원은 기부자 예우 기준을 바탕으로 기부자 현판인 명예의 전당 등재, 을지재단사 기증사항 기록 등을 적극 검토 중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