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과사용 거북목증후군, 방치하면 목디스크 초래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5-11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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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중화로 거북목증후군에 시달리는 환자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SNS 수요 확대, 모바일 게임 유저 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스마트폰 일 평균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거북목증후군 환자 역시 덩달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최근 3년 간 무려 46.7%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면서 경추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상승하게 된다. 무거운 머리를 하루 종일 지탱해야 하는 경추의 부담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삐딱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고개를 앞으로 쭉 빼는 등 불량한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 경추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C자 형태의 정상적인 경추 모양이 일자 또는 역 C자 형태로 변형되는데 이를 거북목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즉, 거북목증후군은 어깨선을 기준으로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빠져나온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목과 어깨에 지속적인 통증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두통, 편두통, 어지럼증, 건망증 등 여러 신경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경추부를 지지해주는 근육 및 힘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거북목증후군 증상이 장기화되면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거북목처럼 일자로 변형된 경추는 머리 무게의 압박과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이는 곧 디스크 퇴행 및 추간판 손상 등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거북목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 및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문진 및 병력 청취, 엑스레이 검사 등을 실시한 다음 신경차단술,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으로 거북목증후군을 개선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과 도수치료는 마취, 절개 등이 필요 없는 비수술적 치료라는 점이 장점이다. 그 중에서도 신경차단술은 특수영상 치료장비인 C-ARM을 통해 병변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염증이 있는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스마트폰의 하루 이용 시간을 줄이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실천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특히 지나치게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인 상태로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양재본정형외과 임채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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